절도 전과 40대 남성 체포…소형배 결함 폭발도 테러 의심
지난 6일 중국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 시내에서 발생한 연쇄 폭발 사건은 민족 갈등이 아닌 사회 불만 분자에 의한 테러로 드러났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9일 보도했다.통신은 공안 당국이 8일 새벽 2시쯤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타이위안시 싱화링(杏花嶺)구에 사는 펑즈쥔(豊志均·41)을 전격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어 펑즈쥔은 과거 절도 혐의로 9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바 있으며 사회에 보복하기 위해 이번 폭발 사건을 저질렀다며 혐의를 시인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당초 공안 당국과 관영 언론들이 지난 8일 그의 체포 소식을 전하면서도 범죄 동기에 대해 함구하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당국이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펑즈쥔을 희생양으로 삼은 게 아니냐는 여론이 비등했었다.
통신은 공안이 장의 자택에서 폭발물 장치, 범죄에 사용한 차량 등 범죄 증거물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 봉황TV는 시진핑(習近平) 체제 10년의 개혁 청사진이 공개될 18기 3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 개막일인 지난 9일 장쑤(江蘇)성 이정훙산(儀征紅山) 체육공원에서 이 공원 호수를 오가는 소형 전동선이 폭발해 이 배에 탔던 승객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인민망은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폭발음과 함께 부서진 선체의 파편과 승객들이 10m 높이까지 튕겨 올라갔다 물속으로 고꾸라졌다고 전했다. 봉황TV는 전동선 폭발은 테러가 아닌 선체 결함에 따른 결과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3중전회를 앞두고 지난달 28일 톈안먼 차량 돌진 테러, 지난 6일 산시성 당 청사 폭발 테러에 이어 발생한 것이어서 또 다른 폭발 테러가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11-11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