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정책, 우크라이나 사태로 좌절”<홍콩언론>

“중국 외교정책, 우크라이나 사태로 좌절”<홍콩언론>

입력 2014-02-25 00:00
업데이트 2014-02-2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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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권력 교체 사태가 중국의 외교 정책에 큰 좌절을 안겨주고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 중국과 유럽 관계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명보(明報)는 25일 10년 전 ‘오렌지 혁명’은 중국에 이른바 서방의 ‘색깔 혁명’ 전략을 경계해야 하는 문제였을 뿐 당시 중국은 기본적으로는 외부자 입장이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실각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에서 반정부 시위로 정국이 불안정하던 지난해 12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을 만났다.

당시 양측이 체결한 ‘우호협력조약’에는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로 위협을 받으면 중국이 그에 상응하는 안전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중국이 비핵국가에 ‘핵우산’을 제공하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처음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중국은 야누코비치가 대통령 신분으로 마지막으로 방문한 국가가 됐으며 러시아를 제외하고 야누코비치를 지지한 유일한 강대국이 됐다.

명보는 중국의 이런 행보가 외교정보의 실패 때문인지, 유럽연합(EU)을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를 지나치게 신뢰했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때문에 중국은 이번 사태에서 당사국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런 점에서 앞으로 중국은 새로 들어설 우크라이나 정권과 접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다음 달 시 주석의 유럽 방문 때도 중국 측의 입장이 난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는 또 중국과 군사적으로 밀접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도 우크라이나 사태의 향방은 중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옛 소련의 군사산업 능력 중 35% 정도를 승계한 것으로 평가되는 우크라이나는 20여 년간 중국에 대규모 군사 장비와 기술을 판매해왔다.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 역시 우크라이나로부터 사들여 고친 것이며 지금도 양측은 많은 군사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 군사전문가는 군사산업이 우크라이나 경제의 버팀목인 만큼 앞으로도 중국과 우크라이나의 군비 무역은 중단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명보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EU 가입을 놓고 촉발됐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EU가 중국에 대해 무기 수출을 금지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우크라이나가 EU의 자금 지원을 받고 중국과 군사 협력을 중단하는 일이 절대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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