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프로그램 비중 제한 방침… 美시트콤·한드 타격 불가피
중국이 그동안 자국의 동영상 사이트에서 무제한 방영되던 외국 TV 프로그램의 비중을 30%로 제한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중문망이 4일 보도했다.여우쿠(優酷), 투더우(土豆) 등 중국 동영상 전문 사이트는 시청료를 받는 대신 광고를 보여주는 대가로 국내외 드라마를 공짜로 틀어준다. 중국 매체 규제 기구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의 통계에 따르면 이 두 동영상 사이트에서 방영하는 TV 콘텐츠의 절반 이상이 외국 프로그램이다.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중국 시청자들이 볼 수 있는 외국 드라마가 크게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당국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했던 동영상 사이트 분야까지 옥죄고 나선 것은 자국 이데올로기 보호와 관련이 있다. 당국은 시진핑(習近平)정부 들어 서방 이데올로기 침투를 겨냥해 인터넷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미국에 맞설 수 있는 자체 콘텐츠 개발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새 정책이 시행되면 한국 드라마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방송국 관계자는 “한국 인기 드라마의 회당 가격은 20만∼30만 달러(약 2억 400만∼3억 600만원)에 달한다”면서 “새 규제가 시행되면 외국 콘텐츠 제작·배급사들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요구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4-09-05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