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대규모 숙청 시작됐나… “장성 8명 체포”

중국군 대규모 숙청 시작됐나… “장성 8명 체포”

입력 2014-11-18 00:00
업데이트 2014-11-1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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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쉰 “시진핑, 국외방문 기간 군내 부패 세력 발본색원 지시”

중국 인민해방군이 군 통수권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의 지시로 대대적인 숙청에 착수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해방군 기율검사위원회는 시 주석이 최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기간을 이용해 최소한 전ㆍ현직 장성 8명을 부패 혐의로 전격 연행해 조사에 나섰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17일 군사위 판공청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이번에 사정 대상에 오른 8명의 전ㆍ현직 장성들은 ‘군 부패의 몸통’으로 최근 당적에 이어 군적까지 박탈당한 쉬차이허우(徐才厚·71)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측근 세력이라고 말했다고 보쉰은 전했다.

소식통들은 이번 전격 체포 작전은 시 주석의 직접 지시로 단행됐으며, 반(反)부패 ‘사정 칼날’이 해방군 4대 총부와 대군구로 향하고 있다고 말해 대규모 숙군작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에 낙마한 ‘군 호랑이’급에는 지난 13일 베이징에 있는 해군본부 청사에서 투신자살한 마파샹(馬發祥) 해군 부정치위원(소장)이 포함돼 있다. 그는 당일 군 기율위의 소환 통보를 받은 직후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군구 문공단(文工團ㆍ예술단)단장 류빈(劉斌) 소장은 지난 13일 부패 혐의로 붙잡혀갔다.. 그는 쉬 전 부주석, ‘공공의 정부’(情婦)로 불리던 유명 여가수 탕찬(湯燦) 등과 깊은 관계를 맺으면서 향락 등으로 무질서한 생활을 한 혐의이다.

총후근부 사령부통신자동화국 류정(劉錚) 국장(소장)도 사정에 걸렸다. 쉬 전 부주석에게 승진을 청탁한 그는 가택 수사 과정에서 상당한 부패 증거가 나왔다.

총정치부에서도 숙청 대상자가 나왔다. 보위부장인 위산쥔(于善軍) 소장이다. 그는 란저우(蘭州)군구에서 고사포여단 정치위원과 정치부 보위부장을 거쳐 총정치부로 진입했다.

전형적인 지방군 출신으로 지린(吉林)성 군구에서 장기 복무해온 군구부정치위원 쑹위원(宋玉文) 소장도 낙마했다.

이밖에 지방군구에서 복무하다 퇴역한 장성 3명도 이번 숙군 대상에 포함됐다고 보쉰은 전했다. 야전군 출신의 전 헤이룽장(黑龍江)군구 사령관 커우톄(寇鐵) 예비역 소장, 후베이(湖北)성군구 전 사령관 위스쥔(苑世軍) 예비역 소장, 그리고 선양(瀋陽)군구 연합기동부장을 지낸 왕아이궈(王愛國) 예비역 소장 등이다.

이번에 전격 체포된 전ㆍ현직 장성들은 쉬 전 부주석 이외에 역시 군 실세였던 궈보슝(郭伯雄)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및 리지나이(李繼耐) 전 중앙군사위원과도 친분이 얽혀 있어 이번 숙군작업 대상이 얼마만큼 확대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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