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차로 배달된 돼지고기” 자가격리 中 발칵

“쓰레기 차로 배달된 돼지고기” 자가격리 中 발칵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0-03-12 16:06
수정 2020-03-1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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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차로 배달되는 생필품 [중국 환구망, 웨이보 캡처]
쓰레기차로 배달되는 생필품 [중국 환구망, 웨이보 캡처]
자가격리 우한시민의 생활 실상
‘쓰레기 차’로 배달된 돼지고기, 생필품
책임자들 입건해 조사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자가격리 생활을 하는 우한 주민에게 한 달 동안 배달된 생필품은 대부분 쓰레기차를 이용해 배달된 것으로 밝혀졌다.

쓰레기차로 고기가 배달된 날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우한을 방문해 사실상 코로나19와의 전쟁 승리를 선언했다는 평가를 받은 다음 날이다.

12일 신경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우한시 칭산구 강두화원 관리위원회는 지난 11일 쓰레기 수거 차량을 이용해 지역 주민들에게 돼지고기를 배달한 사실이 드러나 거센 항의를 받고 급히 회수에 들어갔다.

구청 측은 일부 돼지고기를 쓰레기 수거 차량을 실어 지역으로 운송했고, 주거 단지에 도착한 고기는 다시 녹슨 손수레나 바퀴 달린 쓰레기통에 담겨 배달되기도 했다. 이런 장면은 주민들의 카메라에 그대로 담겼다.
쓰레기차로 배달되는 생필품 [중국 환구망, 웨이보 캡처]
쓰레기차로 배달되는 생필품 [중국 환구망, 웨이보 캡처]
쓰레기차로 배달되는 생필품 [중국 환구망, 웨이보 캡처]
쓰레기차로 배달되는 생필품 [중국 환구망, 웨이보 캡처]
중국 매체들과 웨이보에는 쓰레기 수거 차량으로 고기만 운송한 게 아니라 각종 야채와 생필품도 쓰레기차로 배달됐다고 폭로하는 사진들이 올라왔다.

앞서 중국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 되자 지난 1월23일 우한시를 외부와 차단하는 봉쇄조치를 취했고, 2월 11일부터는 모든 아파트 단지 출입을 폐쇄했다. 이후 주민들은 생필품을 단지별로 주문을 받아 이용했다.

구청 측은 “식품 위생 수준을 지키지 못한 채 배달을 해 주민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에 배달된 돼지고기는 구청 측이 모두 회수해 폐기할 테니 먹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구청은 “내일까지 같은 물량의 돼지고기를 안전하고 위생적인 방법으로 각 가정에 배달해주겠다”며 “공급 과정에서 발생한 손해에 대해서는 배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공산당 우한시 기율위원회는 칭산구 부구청장 등 비위생적인 돼지고기 운송과 관련된 책임자들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쓰레기차로 배달되는 생필품 [중국 환구망, 웨이보 캡처]
쓰레기차로 배달되는 생필품 [중국 환구망, 웨이보 캡처]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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