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사망자 모두 한자릿수로 급감

중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사망자 모두 한자릿수로 급감

김규환 기자
입력 2020-03-13 13:35
업데이트 2020-03-1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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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12일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한자릿수로 떨어져 이 전염병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뚜렷이 보여준다. 사진은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이창의 집으로 오던 중 가벼운 코로나19 증세를 보여 집에서 자가 격리중인 한 대학원생. 이창 AP 연합뉴스
중국에서 12일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한자릿수로 떨어져 이 전염병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뚜렷이 보여준다. 사진은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이창의 집으로 오던 중 가벼운 코로나19 증세를 보여 집에서 자가 격리중인 한 대학원생. 이창 AP 연합뉴스
중국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하루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모두 10명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이 뚜렷한 진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중국이 코로나19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적은 수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衛健委)에 따르면 13일 0시 현재 중국 내 31개 성·시·자치구로부터 보고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8명 늘어난 8만 813명이다. 중국 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6일 99명, 7일 44명, 8일 40명, 9일 19명, 10일 24명, 11일 15명으로 꾸준히 급감해왔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의 신규 확진자도 10명 이하로 줄었다. 위건위는 이날 보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8명 가운데 5명은 우한시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나머지 3명은 상하이(2명), 베이징(1명)에서 해외 역유입으로 보고된 환자다.

중국 본토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7명이 증가해 3062명으로 집계됐다. 후베이성에서 6명(우한 5명)이 목숨을 잃었고 산둥성에서 사망자 1명이 추가됐다. 중국 대륙 외 중화권 지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홍콩 131명(사망 3명 포함) ▲마카오 10명 ▲대만 49명(사망 1명) 등 모두 190명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알려진 것보다 한 달 이상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에 이미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후베이성의 한 남성(55)이 지난해 11월 17일 첫 코로나19) 확진 환자임을 시사하는 중국 정부의 문건이 존재한다. 다만 그가 실제로 코로나19 감염이 시작된 ‘0번 환자’인지까지는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며 이번에 확인된 문건이 코로나19의 확산 경로 추적과 근원 확인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SCMP가 덧붙였다.

이 문건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까지 코로나19에 걸린 환자가 최소 266명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 사례는 나중에 감염 사실이 발견됐지만 감염 날짜를 역산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 맞다면 적어도 12월 하순까지 이 병이 무방비 상태로 퍼져 나가고 있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12월 말 리원량(李文亮·1986∼2020) 등 의료진들의 폭로를 계기로 사스(SARS·중증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 정체불명의 호흡기 질병의 존재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리원량이 동창 의사 7명이 같이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 대화방에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에서 사스 확진 환자들이 발생했다는 글을 올린 날은 12월 30일이다. 중국 정부의 문건 상으로는 지난해 11월에만 39∼79세의 9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 다만 문건에는 이들이 우한 주민인지는 표시돼 있지 않다고 SCMP는 전했다.

코로나19 감염자는 지난해 12월 15일까지 27명으로, 12월 20일까지는 60명으로 증가했다고 이 문건은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7일 후베이성의 의사 장지셴(張繼先)이 중국 보건 당국에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보고했는데 이때는 이미 180명 이상이 감염된 때였다. 이후 12월 31일까지 감염 환자는 266명으로 늘어났다. SCMP는 “추적되거나 보고되지 않은 (감염) 사례들은 위협의 규모를 더 잘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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