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신규 확진 ‘0’… 목소리 커진 中 “서방 방역 실패로 위협받아”

우한 신규 확진 ‘0’… 목소리 커진 中 “서방 방역 실패로 위협받아”

김규환 기자
입력 2020-03-20 01:46
업데이트 2020-03-20 02:1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1월 10일 이후 처음으로 확진자 안 나와

해외 역유입 환자 34명… 입국제한 강화
인민일보 “中, 코로나 방역 제도적 우위”
이미지 확대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북부 롬바르디아 주도 밀라노에 파견된 중국 의료진이 18일(현지시간) 말펜사 공항에 도착해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중국이 이미지 쇄신을 위해 각국 지원에 나선 가운데 이날 이탈리아에 1차로 10명의 의료진을 파견했다.  밀라노 EPA 연합뉴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북부 롬바르디아 주도 밀라노에 파견된 중국 의료진이 18일(현지시간) 말펜사 공항에 도착해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중국이 이미지 쇄신을 위해 각국 지원에 나선 가운데 이날 이탈리아에 1차로 10명의 의료진을 파견했다.
밀라노 EPA 연합뉴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지난 18일 신규 확진환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중국 정부가 관련 통계를 공식 발표하기 시작한 지난 1월 10일 이후 처음이다.

19일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는 34명, 사망자는 8명이 각각 늘었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환자는 8만 928명, 누적 사망자는 3245명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자국 내 확진환자는 줄고 있지만 해외 역유입 사례는 늘어나고 있다는 게 중국에 새로운 부담이다. 신규 확진환자 34명 전원이 외국에서 귀국·입국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다. 해외 역유입 환자는 베이징 21명이 가장 많고 산둥성 9명, 상하이시 2명, 헤이룽장성 1명, 저장성 1명 등이다. 특히 베이징에선 스페인과 영국에서 입국한 역유입 확진환자가 7명씩 나오는 등 코로나19 확산세를 주도하고 있는 유럽발 역유입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날 현재 중국의 역유입 환자는 190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베이징 등은 입국 제한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시 당국은 20일부터 베이징에 도착하는 자국 항공사의 일부 국제선 항공편을 톈진 등 인근 도시에 우선 착륙시켜 검역 절차를 밟기로 했다. 무증상자만 다시 베이징에 들여 보낸다. 3월 말부터는 국제선 모든 항공편의 베이징공항 착륙을 불허하고 인근 도시로 돌릴 예정이다. 베이징시 당국은 이와 함께 기존 역외 유입 통제 조치를 한층 강화했다. 이날부터 해외 입국자는 14일간 지정된 숙소에서 자가 부담으로 강제 격리를 해야 한다. 자가격리를 원할 경우 입국 전 거주지 자치위원회에 사전 신고를 해야 하며, 자치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코로나19가 사실상 종식 수순에 들자 중국 관영매체들은 자화자찬을 쏟아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영문판 자매지 글로벌 타임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사한 현재의 세계 금융시장 악화를 언급하면서 “서방의 실패로 중국 등의 코로나19 통제 노력도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도 이날 평론을 통해 “중국이 코로나19 싸움에서 제도적 우위를 충분히 발휘하고 전국적 역량을 동원해 맞서는 등 책임 대국의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20-03-20 16면
많이 본 뉴스
핵무장 논쟁,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에서 ‘독자 핵무장’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평화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독자 핵무장 찬성
독자 핵무장 반대
사회적 논의 필요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