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야당 “돈만 바라보는 사회 되지않길”

홍콩 야당 “돈만 바라보는 사회 되지않길”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0-07-02 07:59
수정 2020-07-0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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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국 입장 지지 “사회주의는 중국 인민의 전략적 선택”

‘홍콩 독립’ 깃발 소지했다고 체포
‘홍콩 독립’ 깃발 소지했다고 체포 홍콩 주권 반환 23주년 기념일인 1일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에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가한 시민이 경찰에 체포돼 끌려가고 있다. 앞서 홍콩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홍콩보안법이 시행된 첫날 한 남성을 ‘홍콩 독립’ 깃발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했다. 보안법 적용의 첫 번째 사례”라고 밝혔다. 이 남성은 ‘자유 홍콩’ 등 민주화 시위 구호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해당 깃발을 땅바닥에 내려놨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홍콩 AP 연합뉴스
홍콩이 지난 1일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지 23주년 기념일을 맞았지만, 홍콩보안법 제정에 반발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얼룩지고 말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일 반중시위대가 370명 체포됐고, 이들은 의도적으로 30일 자정부터 시행된 홍콩보안법을 어겼다고 보도했다. 시위대와의 충돌로 경찰도 7명 부상을 입었다.

1일 홍콩 반환 기념식에서 중국 당국 측은 새로운 법률이 일국양제(한 국가의 두 제도로 사회주의 중국이 홍콩의 자본주의를 인정한다는 개념)를 더욱 강화할 것이며 홍콩인 다수의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장샤오밍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부주임은 “홍콩보안법은 국내 문제로 어떤 외국 정부도 관여할 권리가 없다”며 미국을 거세게 비난했다.

케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홍콩보안법이 절실했고 시기 적절하다며 일년 이상 이어진 반중시위로부터 홍콩의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으로부터의 분리독립, 폭력 행위, 테러리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외부 요소와의 공모 등을 금지한 홍콩보안법에 대해 반중파들은 극도의 공포를 나타냈다.

홍콩 야당인 민주당의 우치웨이 대표는 “홍콩보안법을 위반하면 종신형까지 가능하다는 점은 중국 공산당이 반대를 무력화하려 결심했다는 걸 보여주지만 우리는 저항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홍콩이 오직 돈만 바라보는 사회가 되지 않을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홍콩 경찰은 코즈웨이 베이에서 시위대에게 물대포, 최루탄 등을 사용했다.

한편 북한은 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6면에 게재한 ‘중국에 대한 압박공세는 실패를 면치 못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중 갈등을 소개하면서 “중국 인민의 투쟁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엄중한 것은 미국이 공산당이 영도하는 중국 사회주의 제도를 독재체제로 걸고 들면서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중미관계는 전면 대결로 전환하고 있으며 양립될 수 없는 제도적 대결의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사회주의는 중국 인민의 전략적 선택이며 그를 굳건히 고수하고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중국 당·정부의 확고부동한 의지”라면서 “사상과 제도가 다르다고 해, 발전과 부흥을 이룩한다고 해 압박하는 것은 그 나라의 자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이며 그 나라 인민의 존엄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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