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고교 교과서 ‘삼권분립’ 표현 삭제

홍콩 고교 교과서 ‘삼권분립’ 표현 삭제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0-08-19 22:10
수정 2020-08-20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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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과목 ‘통식’ 개정 중국인 정체성 부각

홍콩과 중국의 국기가 홍콩 정부청사 인근 감시카메라 옆에 나란히 서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홍콩과 중국의 국기가 홍콩 정부청사 인근 감시카메라 옆에 나란히 서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 당국이 학교 교과서에서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인 ‘삼권분립’이라는 표현 등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중국이 홍콩의 교육 시스템까지 뜯어고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홍콩의 여러 출판사가 교육국의 지침에 따라 고등학생의 토론식 교양 과목인 ‘통식’(通識)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수정했다고 19일 보도했다. 환구시보의 보도에 따르면 교과서에서 홍콩의 정치체제를 ‘삼권분립’으로 기술한 내용이 삭제됐고, 시위대가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삽화 등도 빠졌다. 더불어 개정 교과서는 시위대가 법을 어기면 법률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중국 정부 입장을 반영했다. 또한 홍콩 주민은 ‘홍콩인’인 동시에 ‘중국인’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중국 본토의 경제 발전이 홍콩에도 큰 기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동안 친중 인사들은 통식 교재가 홍콩 젊은이들의 반중 정서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제기해 와 교과서 등의 검열과 수정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20-08-2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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