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LGD 공장 간 시진핑… 美 견제 신호인가

中 LGD 공장 간 시진핑… 美 견제 신호인가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3-04-14 02:12
업데이트 2023-04-14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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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후 처음 중국 내 한국 기업행
현장 관계자들과 한중 우의 강조
美 압박에도 ‘중국에 투자’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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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2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LG디스플레이 생산기지를 방문해 전시관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그가 지난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해 집권 3기를 공식 출범시킨 뒤 처음 찾은 외자 기업이다. 인민망 홈페이지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2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LG디스플레이 생산기지를 방문해 전시관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그가 지난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해 집권 3기를 공식 출범시킨 뒤 처음 찾은 외자 기업이다.
인민망 홈페이지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있는 LG디스플레이 생산기지를 ‘깜짝’ 방문했다. 그가 중국 내 한국 기업 사업장을 찾은 것은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이다. 미묘한 한중 관계 상황에서도 ‘경제에 있어 교류와 협력을 중시한다’는 신호를 발신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13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전날 시 주석은 광저우 LG디스플레이 공장과 중국 전기차업체 광치아이온을 찾았다. 대외 개방 추진과 제조업의 질적 발전, 기업의 과학기술 혁신 상황 등을 파악하고 기업 대표, 연구자 등과 대화를 나눴다고 매체는 전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시 주석이 LG디스플레이 방문 현장에서 외국 기업의 중국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중 간 우의를 강조하는 덕담도 건넸다고 덧붙였다.

광저우의 생산기지는 경기도 파주공장과 함께 LG디스플레이의 양대 생산거점이다. 최근에는 첨단 소재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시 주석은 2012년 말 집권한 뒤로 중국 내 한국 기업을 찾은 적이 없다. 다른 외국 기업 방문 사례도 찾기 힘들다. 시 주석의 파격 행보는 중국 지도부가 ‘제로 코로나’ 포기 이후 주력하고 있는 외자 유치 기조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2인자인 국무원 총리가 주로 하던 공장 시찰을 시 주석이 직접 챙기는 것을 두고 ‘중국의 경제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방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광둥성은 중국 개혁개방의 중심지로 시 주석의 부친 시중쉰이 당서기(1978~1980년)를 지낸 곳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이번 행보에서 덩샤오핑의 1992년 ‘남순강화’(개혁개방 전진기지 방문)를 떠올린다. 미국의 압박 강화에도 외국 기업들을 향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보장할 테니 안심하고 중국에 투자하라’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특히 그가 미중 전략 경쟁 심화로 한중 관계가 복잡해진 상황에서 한국계 기업인 LG디스플레이를 택하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어떤 상황에서도 한중 관계를 중시한다는 사실을 알리려는 의도와 ‘한국은 미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압박에 참여하지 말라’는 우려가 함께 담겼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2023-04-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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