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궁 보유 와인 경매

프랑스 대통령궁 보유 와인 경매

입력 2013-05-30 00:00
업데이트 2013-05-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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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나라’ 프랑스가 대통령궁에 보유하고 있던 와인 일부를 경매하며 예산 절감 시범에 나섰다.

엘리제궁은 30일(현지시간) 부터 이틀간 보유한 와인의 10%인 1천200병 정도를 파리의 드루오 경매장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드루오 경매장은 “엘리제궁이 보유한 술을 경매에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경매장에 나올 와인 중 보르도 와인의 자존심이라고 까지 불리는 페트뤼스 1990년산은 병당 2천200유로(322만원)에서 2천500유로(366만원)의 고가가 예상되지만 평범한 와인은 15유로(2만6천원) 정도로 팔릴 전망이다.

경매에 나온 것 중에는 가장 오래된 샤토 라투르 1936년산은 500유로(73만원),고급 샴페인 살롱은 350유로(51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경매장에 나올 와인은 엘리제궁의 수석 소믈리에가 선별했다.

이들은 대부분 보유 수량이 작아 엘리제궁 주최 대규모 만찬에 내놓기 어려운 것들이다.

이들 와인은 모두 엘리제궁이라는 표기와 경매 날짜가 찍힌 작은 표시 라벨이 병에 부착된다.

경매장 관계자는 “이들 와인이 엘리제궁의 와인 수장고에 있었던 것임을 보여주는 표시로 구매자들에게는 보너스와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제궁의 와인 수장고에 있었으니 “보관 상태가 좋았음”을 보여주며 동시에 “기념품이나 상징물을 구매하는” 효과도 준다는 설명이다.

이번 와인 경매는 와인 호사가들의 관심을 끌어 유럽과 미국,러시아나 중국 등에서 사전에 경매장에 문의가 있었다.

드루오 경매장의 와인 전문가는 파리 고급 식당의 소믈리에들도 경매 정보를 요구하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번 경매로 거둘 수익은 25만유로(3억6천600만원) 정도로 예상되며 엘리제궁은 이 돈으로 오래되지 않은 수수한 와인을 대체 구매해 와인 수장고를 채울 예정이다.

정부 예산에 부담을 주지 않고도 보유 와인 일부를 팔아 대통령실이 접대에 쓸 와인을 넉넉히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이번 와인 경매를 와인수장고 재고를 조절하기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랑드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보통 사람 이미지가 강해 “미스터 노멀”로 불리는 그의 평판을 거듭 확인시키며 튀는 것을 즐겼던 전임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다시 대비시켰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870억유로(127조원) 이상의 부채를 지니고 있는 프랑스 정부는 부채를 줄여 경제 부담을 덜기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엘리제궁에 앞서 디종시는 지난 1월 와인 수장고에서 3천500병을 내다 팔아 15만유로(2억2천만원)의 자금을 확보해 사회복지 예산에 보태기도 했다.

영국 정부도 지난 3월 보유 와인 50병을 크리스티 경매에 내놓아 7만5천파운드(1억2천8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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