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호흡기 불꽃 튀어 응급실 화재, 코로나 환자 5명 참변

산소호흡기 불꽃 튀어 응급실 화재, 코로나 환자 5명 참변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5-12 16:09
수정 2023-11-1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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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병원 환자 150명 급히 피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소방대원 등이 12일 응급실 화재가 발생한 상트 게오르기 시립병원 현장에 도착해 층계참에서 보호 장구를 챙기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AFP 연합뉴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소방대원 등이 12일 응급실 화재가 발생한 상트 게오르기 시립병원 현장에 도착해 층계참에서 보호 장구를 챙기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AFP 연합뉴스
상트페테르부르크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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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현장은 이 병원 6층의 중환자실로 면적이 10평 정도로 극히 좁았다. 병원 내 다른 시설은 일절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상트페테르부르크 AFP 연합뉴스
화재 현장은 이 병원 6층의 중환자실로 면적이 10평 정도로 극히 좁았다. 병원 내 다른 시설은 일절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상트페테르부르크 AFP 연합뉴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 게오르기 시립병원 응급실에 12일 화재가 발생,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산소호흡기 안의 회로에서 불꽃이 일어 발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통신들이 전하고 있다. 전기 공급이 과부하가 되면서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숨진 이들 모두 산소호흡기를 쓴 상태에서 희생됐다. 불길은 진화된 상태이며 150명의 환자들이 병원 밖으로 피신했다고 러시아 비상부서는 전했다. 하지만 부상자가 몇 명이나 되는지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구는 대략 490만명 정도이며 코로나19 환자 병상으로 5483개를 확보한 상태다. 지금까지 7700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56명이 이 도시에서 목숨을 잃었다. 인구당 감염 비율로는 러시아에서 세 번째로 높다.

지난 9일에도 코로나19 환자들이 수용된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환자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187개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환자는 417만 8156명, 사망자는 28만 6353명인 가운데 러시아는 신규 확진자 수가 아흐레 연속 1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각각 22만 1344명, 2009명이다. 영국(22만 4332명, 3만 2141)에 이어 감염자가 세계에서 네 번째인데 격차가 얼마 안돼 금방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가 터무니 없이 적은 것도 의심을 사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봉쇄 완화를 전격 선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말부터 이날까지 약 6주 동안 이어진 전국 근로자의 유급휴무 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건설, 농업, 공장 근로자들은 일할 수 있게 됐다.

확산세가 꺾일 조짐이 보이지 않는데 봉쇄 완화 조치가 시행되는 터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는 트위터에다 “신규 확진자 최고치가 기록된 바로 그날 푸틴은 감염병에 맞서기 위한 전국적 격리 조처를 끝냈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이 봉쇄 완화를 선언하긴 했으나 각 지역이 자체적으로 상황을 고려해 시행 시기를 결정할 수 있게는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번화가에서 11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여성들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AP 연합뉴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번화가에서 11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여성들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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