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항공 ‘우는 아이’ 좌석 표시에 반색, “그것도 못 참나” 반론도

일본항공 ‘우는 아이’ 좌석 표시에 반색, “그것도 못 참나” 반론도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9-27 06:01
수정 2019-09-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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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 포포프 제공 BBC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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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홈페이지 캡처
일본 항공이 색다른 고객 서비스를 시작했다. 태어난 지 2년이 안된 아이들이 앉는 좌석을 표시해 고객들이 피해서 좌석을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일본 항공 홈페이지는 예약 페이지의 좌석에 ‘아이’ 아이콘이 뜨게 만들어 “다른 승객들이 아이가 어디에 앉는지 알 수 있게 한다”고 안내했다. 물론 부모나 아이와 동반하는 여행객이 제대로 예약하지 않거나 막판 갑자기 변경되는 사정 등이 있거나 하면 아이콘이 뜨지 않을 수도 있다. 완벽한 장치는 아니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럼에도 일단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벤처 투자자 라하트 아메드는 지난 24일 아이들이 어느 좌석에 앉는지 “경고해줘” 일본항공에 감사하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2주 전 (뉴욕에서 도하로 갈 때) 옆자리에 세 명의 우는 아이들이 있었다는 것을 미리 알아 다른 좌석으로 바꿀 수 있었다. 이어 “모든 항공기에 의무화했으면 좋겠다”며 카타르항공이 “눈여겨 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많은 이들이 놀라운 서비스라며 응원하자는 댓글을 달았다. 반면 조금 참으면 되지 않느냐고 점잖게 꾸짖는 이도 있었다. G 순다르란 트위터리언은 “아기들이잖아요. 우리도 한때 그랬어요. 참을성을 배워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이제 입으로 숨쉬는 사람, 침 뱉는 사람, 까부는 사람, 술 취한 사람 좌석까지 지도로 표시해야 할지 몰라요. 살다 보면 그런 일 참 많잖아요”라고 말했다.

앤드루 림은 “예전에는 당신(아메드)처럼 느끼고 말했지만 아들이 태어난 뒤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 다니는 부모들에 공감하게 됐다. 당신은 우는 아이 때문에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는데 난 아이를 달래고 설득시키면서 더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헤드폰을 써보라고 권하는 이도 있었다. 진 존슨은 “비행기 안에서 우는 아이들 때문에 불평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내 헤드폰을 쓰면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다”고 적었다.

아기와함께비행 닷컴(flyingwithababy.com)에 따르면 가장 가족 친화적인 항공사는 에티하드 항공인데 미리 신청하면 유모차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에미레이트와 걸프 에어도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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