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출신 일본 럭비 국가대표 구지원(25). <일본럭비풋볼협회 홈페이지>
아사히신문은 6일 일본이 전날 사모아에 38-19로 승리한 소식을 전하며 “오른쪽 프롭(럭비 포지션의 한 종류)을 맡고 있는 구지원이 팀내 최고 체중인 122㎏의 당당한 체격을 살려 세계 굴지의 파워를 가진 상대선수들에 맞서 일본 대표팀의 공수를 떠받쳤다”고 전했다.
1994년 서울에서 태어난 구지원은 1980~90년대 한국 럭비 대표로 뛴 구동춘씨의 아들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초등학교 6학년 때 럭비를 시작해 이듬해 뉴질랜드 럭비 유학을 마친 뒤 럭비의 인기가 높은 일본에서 중·고교 및 대학을 마쳤다. 현재 혼다 럭비팀 소속으로 두살 위 형인 구지윤도 같은 팀에 속해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한국에서도 알려지면서 그의 SNS에는 한국 럭비선수들로부터의 응원 메시지 이어지고 있다. 그는 “최근의 한일 관계가 냉각돼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한일 모두에서 응원을 받아 기쁘다”며 “계속 승리를 거둬 양국에서 더 많은 응원을 받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