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핵협상 3∼6개월내 타결 희망”

이란 대통령 “핵협상 3∼6개월내 타결 희망”

입력 2013-09-26 00:00
업데이트 2013-09-2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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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사 간담회서는 “오바마와 회동 문제없어…협상 준비됐다””홀로코스트는 유대인 대학살” 재차 비판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핵 협상 시한을 ‘3개월에서 6개월’로 제시하고 빠른 협상 진행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데이비드 이그나티우스 칼럼니스트와 일대일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핵 문제 해결의 시간적 로드맵에 대한 질문에 “상황을 진전시킬 유일한 방법은 협상에 단기간의 시간표를 설정하고 마무리를 짓는 것”이라며 “짧아질수록 모두에게 이득”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3개월을 기꺼이 선택할 것이고 6개월이어도 괜찮다. 몇 년이 아닌 몇 달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에 앞서 그는 미국 주요 언론사 편집장·선임 앵커·칼럼니스트들과 비공식 조찬 간담회를 하고 핵협상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MSNBC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이 무산된 것은 “이를 성사시킬 충분한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혀 향후 회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로하니 대통령이 회동 불발 이유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미국이 이틀 전에 회동을 제안했고 우리도 반대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악수를 하거나 협상을 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지만, 회동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행동 계획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매우 민감한 문제다. 우리는 그 정도 고위급의 대화를 35년간 하지 않았다”며 “신중하게 단계를 밟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상대방에게 정치적 의지가 있다면 우리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핵 프로그램에 대해 “우리는 아무것도 숨기지 않아 왔고 숨기려 하는 것도 없다”고 단언했다.

국제사회의 우려를 완화하고자 “우라늄 농축 수준이 20%인지 5%인지도 모두 협상 테이블에 올려 검토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날 간담회는 당초 비보도를 전제로 이뤄졌으나 언론사 측의 요청에 따라 로하니 대통령 측도 일부 발언을 보도하도록 허가했다.

이 자리에서 로하니 대통령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 이어 또다시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를 강하게 비판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나치는 특히 유대인들에게 부인할 수 없는 대학살(massacre)을 저질렀다”며 “우리는 그들과 자리를 나란히 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전임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와 분명히 선을 그을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로하니 대통령은 “희생자가 된 사람들이 다른 집단을 희생시켜 보상을 구해서는 안 된다”며 이스라엘을 에둘러 비판했다.

한편, 이란은 25일 ‘카데르’와 ‘나스르’ 등 자체적으로 제작한 공중발사 미사일 2대를 공개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호세인 데흐칸 이란 국방장관은 “사거리 200km 이상의 카데르와 35km 이상의 나스르를 처음으로 설계·제작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란군은 조만간 자체 제작한 무인정찰기(UAV)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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