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종전과 다른 5번째 참수 동영상 공개…세 과시? 세 흔들림?

IS, 종전과 다른 5번째 참수 동영상 공개…세 과시? 세 흔들림?

입력 2014-11-18 00:00
업데이트 2014-11-18 03:1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장황한 설명에다 극적 효과 줄여… “포위 공격 압박 속 오버” 관측도

선전술이 발달한 걸까, 허풍만 세졌을 뿐일까.

이미지 확대
16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가 공개한 미국인 피터 캐시그 참수 동영상에서 IS 병사들이 포로 10여명을 끌고 가고 있다. IS는 푸른색 점프슈트를 입은 이들이 시리아 군인이며 이들 또한 모두 참수했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동영상 캡처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가 공개한 미국인 피터 캐시그 참수 동영상에서 IS 병사들이 포로 10여명을 끌고 가고 있다. IS는 푸른색 점프슈트를 입은 이들이 시리아 군인이며 이들 또한 모두 참수했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동영상 캡처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미국인 구호활동가 피터 캐시그 연합뉴스
미국인 구호활동가 피터 캐시그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는 미국인 구호활동가 피터 캐시그를 참수한 16분짜리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캐시그는 미군 특수부대원으로 중동지역에서 근무하다 제대 뒤 터키에 터를 잡고 시리아 내전 지역에서 각종 음식과 의료품을 공급하는 등 인도적 차원의 지원 활동을 벌여 온 인물이다. 지난해 10월쯤 IS에 납치됐으며 그간 군 당국과 가족은 납치 사실을 비밀에 부쳐 왔다. 참수 동영상이 공개된 뒤 미국 정부는 곧 희생자가 캐시그임을 확인했다. 지난 8월 20일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 이후 다섯 번째 참수 희생자다.

정보분석가들이 눈여겨보는 대목은 참수 자체보다 동영상에서 드러나는 변화상이다. 영상 자체는 한결 정교해졌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정치적 연설 뒤 참수하는 단순한 패턴 대신 IS의 탄생과 성장에 대해 장황한 얘기를 늘어놓으면서 ‘IS가 마침내 시리아와 이라크 양쪽에서 우뚝 섰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영어 자막과 배경음악을 사용하고 컴퓨터 그래픽까지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등 중동지역 5개국의 테러조직이 IS에 충성 맹세를 했다는 자랑도 빼먹지 않았다. 이들 단체의 실체가 모호하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세를 과시한 것이다.

이런 자랑에도 불구하고 정작 캐시그를 참수하는 대목에서는 이상한 점이 감지된다. 참수하는 장면 자체를 공개하지 않았을뿐더러 조명도 나쁘고 카메라 한 대만 사용해 극적인 효과가 덜하도록 제작됐다. 참수 장면을 공개한 데 따른 거센 역풍을 의식한 데다 캐시그의 참수 자체도 그리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이뤄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영국의 반극단주의 이슬람단체 퀼리엄재단의 하라스 라피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래서 이번 동영상은 오히려 절망적인 행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피크는 “미군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언급되는 상황에서 자신들도 비난받고 포위 공격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지만 절대 위축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오버하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4-11-18 12면
많이 본 뉴스
핵무장 논쟁,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에서 ‘독자 핵무장’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평화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독자 핵무장 찬성
독자 핵무장 반대
사회적 논의 필요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