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 엘 프라트 공항 활주로에서 비행기 두 대가 거의 충돌할 뻔한 위기의 순간이 포착됐다고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가 보도했다.
러시아 유테이르(UTair) 항공 ‘보잉767기’가 바르셀로나에 착륙하려는 순간 아르헨티나 항공 ‘에어버스 A340기’가 급출현하면서 비행기 두 대가 충돌 위기까지 간 이번 사건은 다행히 끔찍한 참사로 이어지진 않았다.
영상을 보면, 아르헨티나 항공 에어버스 A340기가 이륙을 위해 지상 활주 중 활주로를 가로지른다. 하지만 이때 러시아 유테이르 항공 보잉767기는 착륙하기 위해 활주로로 진입하전 중이었다. 두 비행기가 충돌하기 직전 고 어라운드(착륙을 포기하고 다시 상승하는 것) 명령을 받은 보잉767가 하늘로 다시 솟아오르면서 가까스로 위기를 넘긴다. 항공 당국과 기장의 빠른 대응이 없었더라면 끔찍한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보잉767기는 공항 상공에서 원을 그리며 비행하다가 이후 무사히 착륙할 수 있었다.
스페인 항공당국(AENA)은 이륙 예정이던 비행기가 비정상적으로 접근한 것이 날씨로 인해 시야가 안좋아서인지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1977년 3월 스페인 테네리페 로스 로데오 공항에서는 지상 활주 중이던 미국 팬암 항공기와 이륙 중이던 네덜란드 KLM 항공기가 활주로에서 충돌해 585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사진·영상=Barcelona-El Prat In‘tl/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