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SBS 스페셜
아름다움의 시작은 정말 마른 몸에서 시작되는 것일까. 모델 같은 몸매를 원하는 사람들의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은 다이어트 중독, 거식증부터 만성 빈혈과 자기 비하를 동반하며 나타나기도 한다. 11일 오후 11시 20분에 방송되는 ‘SBS 스페셜’의 ‘마르고 싶으세요?’ 편은 다이어트 열풍 속에서 마른 몸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을 역으로 집중 조명한다.마른 몸매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조명한 ‘SBS 스페셜’의 ‘마르고 싶으세요?’ 한 장면.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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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이 한 치의 살이라도 감추기 위해 노출을 꺼릴 때, 이들은 한 치의 뼈라도 감추기 위해 노출을 꺼린다. 조금이라도 더 살을 찌우기 위해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다독여가며 고기 한 점이라도 더 먹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다면 왜 누구는 물만 먹어도 살이 찌고, 누구는 하루에 다섯 번 밥을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것일까. 제작진은 같은 분량과 종류의 음식을 마른 청년들과 표준 몸무게의 청년들이 섭취하는 실험을 통해 마른 사람들과의 식습관 차이를 밝힌다. 또 기초대사량 차이, 수면 습관 차이, 뇌 구조 차이 등을 통해 살이 찐 사람과 마른 사람들의 몸 속에 숨겨진 비밀을 추적해본다.
제작진은 취업준비생 60명을 대상으로 면접 실험을 실시한다. 면접관은 기업체의 실제 인사 담당자들이다. 마른 몸매에 관한 학습효과 실험을 통해 마른 몸매에 대한 환상이 어디서 비롯되는지도 살펴본다.
사람들은 지금도 뚱뚱하거나 혹은 말라서 세상이 원하는 기준에 벗어난다고 고민한다. 그리고 그 기준에 맞추기 위해 혹은 그보다 더 이상향에 가까워지기 위해 스스로를 통제하고 채찍질한다. 제작진은 “우리를 이토록 괴롭게 하는 외모에 대한 지독한 시선들은 어디서부터 생겨나서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인지 조명해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10-04-09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