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칼린 “배우로 돌아오니 너무 떨려요”

박칼린 “배우로 돌아오니 너무 떨려요”

입력 2011-07-04 00:00
업데이트 2011-07-0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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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로 20년 만에 연기 컴백

”배우로 돌아와 보니 너무 떨리네요. 이번에는 저한테서 음악감독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거에요. 주문받고 지시받는 게 좋네요.”

뮤지컬 음악감독으로 활동해온 박칼린(44)이 이번에는 배우로 변신해 무대에 선다. 오는 11월 개막하는 라이선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Next to Normal)’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것.

박칼린은 4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한 채 떨리는 듯한 음성으로 ‘유 돈 노(You Don’t Know)’ 등 뮤지컬 삽입곡을 선보인 뒤 배우로 컴백한 소감을 전했다.

”무대 뒤에 있다가 앞으로 나온 지 20여년 만인데 이런 기회가 오다니 축복이죠. 연습 과정이 흥분되고 재밌을 것 같아요. 2년 전 브로드웨이에서 ‘넥스트 투 노멀’을 처음 봤는데 저 작품이면 무대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넥스트 투 노멀’은 2008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이듬해 토니상 3개 부문을 거머쥔 화제작. 치밀한 이야기 구조와 섬세한 심리 묘사를 통해 가족애의 의미를 담아낸 록 뮤지컬로, 국내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칼린이 맡은 ‘다이애나’ 역할은 숨진 아들의 영혼을 떠나보내지 못한 채 16년째 우울증과 과대망상에 시달리는 예민한 성격의 중년 여성. 그가 주연 배우로 무대에 서는 것은 1991년 연극 ‘여자의 선택’ 이후 20년 만이다.

”이렇게 기회가 닿아서 (음악감독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뵐 수 있게 돼 기쁘죠. 노력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작품에는 우울증과 정신분열증처럼 지구 상에서 볼 수 있는 아픔이 담겨 있죠. 작품에 큰 가치가 있을 것 같아요.”

그는 뮤지컬 음악감독으로 배우들을 지도하던 경험이 엄마 역할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나름의 ‘노하우’도 공개했다.

”죽는 역할이라고 죽어본 다음에 연기할 수 없듯 모든 걸 경험하고 연기할 수 없겠죠. 제자들의 힘을 많이 빌리고 있어요. 새내기부터 마음을 주고 키웠는데 그냥 떠나버린 친구도 있고, 여전히 같이 하고 있는 친구도 있고…. 많은 감정을 주변에서 찾고 있어요.”

박칼린은 특히 무대에서는 “음악감독의 모습을 찾지 못할 것”이라며 배우 변신에 대한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저는 사실 방송 프로그램 MC를 할 때도 그렇고 벽을 완전히 내리는 편이에요. 시키는 대로 잘하는 사람이거든요. 무대에서는 음악감독의 모습을 일체 볼 수 없을 거에요. 그래서도 안되고…. 지시를 받고 싶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음악감독 역할은 문을 닫으려고요.(웃음)”

’다이애나’를 사랑으로 감싸안는 진중한 성격의 남편 ‘댄’ 역으로는 뮤지컬 스타 남경주와 이정열이 더블 캐스팅돼 박칼린과 호흡을 맞춘다.

남경주는 “박칼린 씨가 뮤지컬 ‘시카고’ 음악감독을 맡았을 때 잠깐 무대에 오르는 장면에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면서 “음악감독으로 보여줬던 열정이 연기로 표현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출은 브로드웨이 무대를 선보였던 라우라 피에트로핀토가 그대로 맡고 ‘다이애나’ 역으로는 일본 극단 시키(四季)에서 활동한 김지현이 더블 캐스팅됐다.

이밖에 최재림, 오소연, 이상민, 최수형 등이 출연한다.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오는 11월 18일 개막해 내년 2월 12일까지 공연된다. 티켓 가격은 미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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