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묘사 부드러운 ‘평면 PD’의 멋

인물묘사 부드러운 ‘평면 PD’의 멋

입력 2011-11-05 00:00
업데이트 2011-11-05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中 작가 션팡정 ‘스트로베리 이슈’ 展

모험적일 수 있다. 작가 나이 겨우 스물다섯. 전시라곤 중국에서 한번 연 게 전부다. 그런데 믿는다고 했다. 장샤오강 등 중국 현대 화가들을 2000년 초부터 다뤄와 중국 현대미술에 대해 선구안이 있다고 평가받는 이동재 아트사이드 사장의 판단이다. “인물 묘사가 탁월하면서 또 부드러워요. 작품은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준비작업이 너무도 치밀했고요. 거기다 작업실에 한번 가봤더니 앞으로 작업할 드로잉을 보여주는데, 그걸 보니 아, 이 정도면 믿을 만하구나 싶더군요. 저도 이 작가가 앞으로 어떤 작품들을 쏟아내게 될지 기대하는 사람입니다.” 이 사장이 말하는 이는 12월 4일까지 서울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스트로베리 이슈’ 개인전을 여는 중국 작가 션팡정이다.

이미지 확대
션팡정의 ‘실은 물리선생님이 거짓말했어’. 현대인들의 마른 체형에 대한 욕구를 창백한 얼굴과 체중계의 0㎏을 가리키는 바늘로 표현했다.
션팡정의 ‘실은 물리선생님이 거짓말했어’. 현대인들의 마른 체형에 대한 욕구를 창백한 얼굴과 체중계의 0㎏을 가리키는 바늘로 표현했다.


이 사장의 말대로 그의 작업 방식은 철저하다. 어떤 장면을 상상한 뒤 그걸 실제 세트장에서 철저하게 연출하고 각 단계별로 사진을 찍는다. 그림은 이를 보고 모사하는 방식이다. 스스로를 “평면 PD”라 부르는 이유다. 영상을 만들어 내는 PD가 아니라 평면작업을 하는 PD라는 얘기다.

그림은 보드랍고 유려하다. 세밀한 작업을 우선시하는 중국의 전통 채색인물화인 공필화적 기법이다. “4살 때부터 그림을 그렸어요. 동화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베껴서 그릴 줄 알았는 데다, 제가 좀 까불었거든요. 문학교사를 하셨던 할머니가 남자가 그러면 안 된다며 차분하게 앉아서 할 수 있는 그림 공부를 시켰지요.” 자신도 흥미가 있었기 때문에 반항해본 적은 없단다.

그는 한국에선 자유로운 분위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기법적인 면을 가르친다면, 한국에서는 표현하고 싶은 생각에 대한 논의가 많았어요. 덕분에 제 생각이 차분하게 정리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02)725-102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11-11-05 17면
많이 본 뉴스
성심당 임대료 갈등, 당신의 생각은?
전국 3대 빵집 중 하나이자 대전 명물로 꼽히는 ‘성심당’의 임대료 논란이 뜨겁습니다. 성심당은 월 매출의 4%인 1억원의 월 임대료를 내왔는데, 코레일유통은 규정에 따라 월 매출의 17%인 4억 4000만원을 임대료로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성심당 측은 임대료 인상이 너무 과도하다고 맞섰고, 코레일유통은 전국 기차역 내 상업시설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으로 성심당에만 특혜를 줄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임대료 갈등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규정에 따라 임대료를 인상해야 한다
현재의 임대료 1억원을 유지해야 한다
협의로 적정 임대료를 도출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