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음악에 연극·문학·재즈를 맛있게 버무렸다…여우樂 페스티벌

전통음악에 연극·문학·재즈를 맛있게 버무렸다…여우樂 페스티벌

입력 2012-06-18 00:00
업데이트 2012-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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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부터 19일간 서울 남산 국립극장에서 독특한 음악여행이 시작된다. 한국 전통 음악을 뿌리로 삼아 그 위에 연극을 심고 문학을 덧대거나 재즈와 맞댄, ‘여우(락) 페스티벌’이다.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의 줄임말로, 2010년 첫선을 보였다. 올해 ‘여우락’은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은 다양한 음악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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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람 판소리 브레히트 ‘사천가’
이자람 판소리 브레히트 ‘사천가’
●7월 3일부터 19일간 국립극장서 독특한 음악여행

15일 국립극장에서 출연진과 함께 설명회에 나선 안호상(53) 극장장은 “여우락은 중독성 강한 한국음악을 어떻게 재미있고 즐겁게 만나게 할 것인가 하는 고민과 목적에서 나왔다.”면서 “올해 축제는 앞으로 20~30년 동안 우리 음악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예술가를 만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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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악회 수리 ‘신명, 하늘에 닿고’
민속악회 수리 ‘신명, 하늘에 닿고’
지난해 출연진으로 페스티벌에 참가한 음악인 양방언(52)은 올해부터 3년간 예술감독으로 나선다. “지난해 전통과 그 이외의 것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 축제를 보면서 신선하다고 느꼈다.”는 그는 “예술가는 전통과 다른 장르의 접점을 찾고, 관객은 그 예술가들과 접점을 만나는 자리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축제는 전통음악과 재즈를 조합한 미연&박재천 듀오의 ‘조상이 남긴 꿈’(3~4일)으로 시작한다. 안숙선·김청만·이광수 명인이 각각 소리와 북, 꽹과리로 즉흥연주를 시도하면서 흥을 절정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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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름마치 ‘풍’
노름마치 ‘풍’
소리꾼 이자람은 판소리 브레히트 ‘사천가’(7~8일)로 관객과 만난다. 영국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연극 ‘사천의 선인’을 판소리로 풀었다. 인간의 자격에 대한 해학과 풍자를 담고 2시간 동안 관객을 쥐락펴락하며 매번 기립박수를 이끌어 내는 수작이다.

정가악회의 낭독음악극 ‘왕모래’(12~13일)도 기대된다. 황순원 소설 ‘왕모래’를 국악 선율과 함께 읽어내는 공연으로, “먹먹한 그리움과 아릿한 슬픔을 남긴다.”는 평가를 받았다. 창작국악그룹 ‘그림(The林)’은 가야금, 해금, 대금, 기타, 피아노, 판소리 등이 어우러진 ‘그린 서클’(14~15일)을 공연한다. 자연을 담은 치유음악부터 전통 굿에 이르는 다양한 음악을 선사한다.

●장르의 경계 뛰어넘어… 우리음악의 다변화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하게 하는 노름마치는 신명과 열정이 가득한 ‘풍’(18~19일)으로, 해금연주자 꽃별은 ‘숲의 시간’(10~11일)으로 무대에 오른다. 홍대 클럽에서 활동하는 가야금 연주자 정민아의 토크콘서트 ‘당신의 이야기’(13~14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피리 연주자 3인방의 ‘피리, 셋’(20~21일)도 준비돼 있다. 야외 문화광장에서는 7일에 민속악회 수리의 ‘신명, 하늘에 닿고’와 월드 뮤직밴드 억스의 ‘억스 인 춘·향’이, 14일에는 연희집단 더 광대의 ‘도는 놈 뛰는 놈 나는 놈’과 자유국악단 타니모션의 ‘새굿 프로젝트’가 펼쳐진다.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모든 연주팀이 함께하는 여우락 콘서트가 열린다. 양 예술감독과 스즈키 마사유키(베이스), 쓰치야 레이코(바이올린)가 출연하는 1부에 이어 야외광장에서 2부가 펼쳐진다. (02)2280-4114.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2012-06-1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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