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객주’ 완결편 서울신문서 만난다

김주영 ‘객주’ 완결편 서울신문서 만난다

입력 2013-03-13 00:00
수정 2013-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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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부터 연재

“30여년 만에 ‘객주’ 완결편을 연재하게 돼 너무 기쁩니다. 그것도 객주를 처음 연재했던 서울신문에 다시 연재하게 돼 감회가 남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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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소설가 김주영(74)이 30여 년만에 대표작인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의 서울신문 연재를 앞두고 경북 청송군에서 조성하고 있는 ‘객주 문학마을’을 둘러보고 있다. 객주문학관 제공
원로 소설가 김주영(74)이 30여 년만에 대표작인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의 서울신문 연재를 앞두고 경북 청송군에서 조성하고 있는 ‘객주 문학마을’을 둘러보고 있다.
객주문학관 제공
소설가 김주영(74)은 덩치 큰 어린아이 같은 맑은 표정으로 활짝 웃었다.

김주영의 대표작이자 역사소설인 ‘객주 완결편’이 오는 4월 1일자부터 서울신문에 5개월 안팎 연재된다. 1979년 6월 1일자 서울신문 6면에 1회 연재를 시작해 1984년 2월 29일자 1465회로 연재를 끝낸 대하소설의 후속편이자, 말 그대로 객주 완결편이다. 1984년 단행본 9권으로 마무리된 김주영의 ‘객주’는 박경리의 ‘토지’, 황석영의 ‘장길산’과 함께 한국 문학계의 대표적인 대하소설이다. 그는 “앞의 9권을 읽지 않고 이 책만 읽어도 아주 재밌게 써놓았습니다”라고 자신했다.

그는 9권의 단행본으로 완간된 지 30년이 된 ‘객주’에 무슨 미련이 남아 다시 펜을 들었을까. 김주영은 “4년 전 경북 울진 흥부장에서 봉화의 춘양장으로 넘어가는 보부상 길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이제 진짜 객주를 끝맺을 수 있겠구나 하고 무릎을 탁 쳤다”고 했다. ‘보부상 길’을 산림청이 정비하면서 세상에 알려진 것이다. 이 길은 ‘한국의 차마고도’ 같은 울진 죽변항에서 내륙 봉화까지 소금을 실어나르는 길로 십이령 고개라고도 부른다. 지금은 푸른 바다만 출렁대지만, 과거 죽변항에는 거대한 염전이 있었다. 장돌뱅이들은 소금이나 농산물을 등에 지고 울진에서 봉화까지 가만히 서 있어도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가파른 150리(약 58㎞) 십이령 고개를 꼬박 3박4일 걸어서 넘었다.

김주영은 “당시 4년 9개월 만에 연재를 마칠 때 이야기가 다 끝난 게 아니라 내가 역사에 대한 지식이 달려 더는 쓸 수 없다고 판단해 ‘중단’한 것이었다. 그래서 주인공 천봉삼을 죽였어야 하는데, 마지막 회에 산 채로 이야기를 끝맺었다”면서 “이번에 객주 10권에서 천봉삼을 주인공으로 진짜 그 끝을 맺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40세에 ‘객주’ 연재를 시작해 “40대를 다 바쳤다”던 김주영은 70세가 돼 ‘객주 완결편’이란 이름으로 ‘객주 10권’ 구상에 들어갔다. 2~3년에 걸쳐 제주도 집필실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집필실에서 1100여장에 이르는 원고를 썼다. 그는 원고를 완성해 놓고도 탈고한 원고를 세 번째로 공들여 다듬고 고쳐 쓰느라 서울신문 연재 시점을 두 차례나 미뤘다.

객주는 김주영에게 무엇일까. “우리가 역사를 기술하는 방식은 왕이나 권세가 중심이에요. 나는 상놈들이 뭐하고 살았는지 궁금했고, 그들의 애환을 다루고, 서민의 역사를 기술하자고 한 것이죠.”

경북 청송군 진보면 진보 장날이면 초등학교를 땡땡이치고 등짐장수 뒤를 따라다녔던 소년 김주영은 74살에도 여전히 보부상의 길을 따라 걸으며 ‘객주’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청송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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