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차 ‘더 버드’ 20년차 ‘디아블로’ 살아있네

13년차 ‘더 버드’ 20년차 ‘디아블로’ 살아있네

입력 2013-03-21 00:00
업데이트 2013-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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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21일 밤 ‘스페이스 공감’

‘스페이스 공감’에서는 재즈밴드 ‘더 버드’에 새로 합류한 색소폰 연주자 이상하와 기존 멤버들의 궁합을 확인해 볼 수 있다. EBS 제공
‘스페이스 공감’에서는 재즈밴드 ‘더 버드’에 새로 합류한 색소폰 연주자 이상하와 기존 멤버들의 궁합을 확인해 볼 수 있다.
EBS 제공
베이스 기타리스트 김정렬을 중심으로 5명의 실력 있는 연주자들이 뭉친 13년차 재즈밴드 ‘더 버드’가 21일 밤 12시 5분 ‘EBS 스페이스 공감’을 찾는다. 이들은 3집 ‘럭셔리’(2012)에서 오랜 시간 이어진 끈끈한 유대감을 단단한 음악으로 표현했다. 이들의 팬이라면 동네 형 같은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 앨범 제목에 고개를 갸우뚱할지도 모른다. 반어적인 앨범 타이틀에는 이들이 고수해온 음악적 태도가 담겨 있다. 자신의 음악은 생계를 떠난 고급스러운 취미 활동의 산물이고, 순수하게 음악적인 즐거움만을 위해 곡을 쓰고 연주한다는 것. 한국에서 재즈밴드를 13년이나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여기에 있다.

1990년대 ‘새 바람이 오는 그늘’의 베이시스트이자 조동진·조동익 형제가 이끈 1990년대의 전설 하나음악에서 활동한 김정렬을 주축으로 더 버드는 시작됐다. 데뷔 앨범 ‘쁘띠 아 쁘띠’(Petit a petit·2004)는 퓨전 재즈의 역동성과 즉흥성에 김정렬의 음악적 고향인 하나음악의 정서를 섞어 놓았다. 6년 만의 2집 ‘아트 세프트’(Art theft·2010)에서는 섬세하게 쌓아올린 사운드로 살아있음을 증명했다. 3집 ‘럭셔리’(2012)에는 드러머 조규원과 색소포니스트 이상하가 가세했다.

새벽 1시부터는 한국 헤비메탈의 대표 밴드 ‘디아블로’의 무대가 전파를 탄다. 대중의 음악적 편식에도 이들이 20년을 버텨낸 건 멤버들의 고집과 뚝심 덕. 디아블로가 선보일 곡들은 지난해 발표된 미니앨범 ‘덤’(Dumb)의 수록곡이다. 정통 스래시 메탈의 질주를 담은 곡들과 더불어, 정통의 근간은 유지하면서도 어쿠스틱한 사운드를 보탠 ‘유어 네임’, 래퍼 바스코와의 콜라보로 힙합과 헤비메탈을 접목시킨 ‘더스트’를 들려준다. 1980년대 후반 LA 메탈을 국내에 선보이며 강렬한 사운드와 화려한 연주로 사랑받았던 ‘크라티아’도 돌아왔다. 최근 발표한 ‘레트로 펀치’는 무척 반갑다. 80년대의 향수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과거 열악한 녹음 환경 때문에 거칠 수밖에 없었던 레코딩 음질은 라이브를 통해 탈바꿈했고, 세월의 힘으로 농익은 연주력은 오래전과는 다른 멋을 풍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3-03-2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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