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 결혼 직후 ‘희망로드 대장정’ 촬영차 아프리카 방문

이보영, 결혼 직후 ‘희망로드 대장정’ 촬영차 아프리카 방문

입력 2013-11-14 00:00
업데이트 2013-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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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 성폭행 피해여성들 보며 가슴 아팠다”

배우 이보영은 지난 9월 말 결혼식을 올린 뒤 얼마 지나지 않아 10월 11일부터 20일까지 KBS ‘희망로드 대장정’에 참여해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으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13 희망로드 대장정’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보영이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13 희망로드 대장정’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보영이 질문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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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은 13일 오후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희망로드 대장정’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민주콩고에서 만난 성폭행 피해 여성·어린이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전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마음이 많이 아팠던 건 수많은 여성과 아이들이 성폭행 피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다는 거예요. 성폭행이 여성들에게만 한정된 게 아니라 1년6개월된 아이에게 성폭행을 가해 아이가 죽기도 했더라.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게 아니라 나보다 약한 사람, 힘없는 사람에게 하는 일상화된 폭력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늘 피해자는 여성과 아이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다들 미래에 대한 희망 없이 눈빛이 죽어있는 상태였다. 이 사람들(가해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그것이 잘못된 거라고 얘기해줄 수 있나, 어떻게 바꿀까 하는 생각에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또 “콩고가 끊임없는 내전으로 인해 약자들에게 폭력을 행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데, 전쟁이 끝나고 사람들의 폭력성이 줄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콩고에 다녀온 뒤로 삶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얘기를 들으며, 솔직히 이기적인 생각이 들었던 게 ‘이 나라에 태어나지 않은 게 다행이다’라는 거였어요. 공감도 하다가, 자신을 돌아보다가,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들, 물 한잔 이렇게 편하게 마실 수 있는 것도 감사한 거예요. 아무렇지 않게 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도요. 내가 가진 게 정말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또 콩고에 다시 가고 싶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그는 “성폭행 병원에 갔을 때 한 여성이 하는 말이 ‘여기에 있는 자기들을 잊지 말아달라’고 하더라. 그 약속을 꼭 지키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며 울먹였다.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신혼여행도 못 간 거 아니냐는 질문에는 “와전됐는데, 신혼여행을 못 간 게 아니라 (남편 지성이) 드라마를 찍고 있어 3월에 가기로 한 거라서 미루고 그런 건 아니었다”고 답했다.

이번 ‘희망로드 대장정’에는 이보영을 비롯해 동방신기의 유노윤호(이하 본명 정윤호), 배우 김현주, 김미숙, 박상원 등 다섯 명이 참여했다. 정윤호는 가나, 김현주는 차드, 김미숙은 말리, 박상원은 우간다에 다녀왔다.

정윤호는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이 지구 반대편의 아이들에게는 당연하지 않은 것이구나 느끼면서 오히려 내게 공부가 많이 됐던 시간이었다”며 “그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우리도 사랑을 받고 있구나’ 느끼게 하는 관심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승우 PD는 정윤호가 당초 케냐 나이로비에 가려던 계획을 변경해 테러를 피했다는 뒷얘기를 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나이로비는 지난 9월 21일 폭탄 테러가 있었던 곳이다.

김 PD는 아프리카에 상존하는 위험성을 전하며 “테러가 발생한 케냐 나이로비의 그 슈퍼마켓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이기 때문에 만약 정윤호가 케냐에 갔다면 슈퍼마켓에 있다가 봉변을 당하지 말란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위험한 곳이고 화면에 보이는 것보다는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차드에 다녀온 김현주는 “거기서 느낀 감정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으며, 느낀 것을 모조리 전달해야 하지만 사실은 그렇게 잘 되지 않는다. 이제 여러분이 많이 움직여주셔야 하는 때이고 많은 관심과 도움의 손길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16일 오후 5시30분 이보영 편 방송을 시작으로 5주간 매주 토요일 같은 시간에 방송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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