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 발간 기자회견서 기존 주장 되풀이
발언하는 대표저자 이영훈
11일 중구 한 식당에서 열린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 발간 기자회견에서 대표저자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2020.5.11 연합뉴스
11일 오전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미래사) 발간 기자회견에서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은 이같이 말하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낙년 동국대 교수, 정안기 전 서울대 경제연구소 객원연구원 등 신간 주요 필진이 참석했다.
지난해 7월 출간한 ‘반일 종족주의’는 “한국인의 잘못된 역사 인식이 국가의 위기를 낳았다”고 주장해 사회 전반적으로 큰 논란을 불렀다. 책을 비판하는 국가 기관 및 단체의 세미나가 세 번 열렸고, 비판서는 다섯 권이나 출간됐다.
이번 신간은 필자들이 그동안의 다양한 비판에 대해 언론 기고나 인터뷰, 유튜브에서 했던 반론 등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필자들은 위안부, 전시동원, 독도, 토지임야 수탈, 식민지 근대화라는 다섯 주제에 대한 비판자들의 주장을 짧게 소개하고, 그에 대해 반론을 펴는 형식으로 글을 썼다.
이날 이영훈 교장은 “지난해 ‘반일 종족주의’를 출간한 이후 서점가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적지 않은 분노와 매도, 심하게는 저주 같은 공격과 비판이 있었다. 평생 학문을 업으로 삼아온 사람으로서 그런 비판에 성실하게 대응하겠다고 약속해서 지난주에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신간 발간 취지를 밝혔다.
이 교장은 우선 책의 1편인 위안부와 관련해 ‘강제납치설’을 부정하고 “일본 정부, 모집업자, 위안부의 부모 친지 등 3자의 합작품이었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대한 근거로 취업사유서, 호주 취업동의서, 경찰 확인서 등을 들었다. 또 “가부장 권력, 성을 착취한 남성, 감언이설로 데려간 포주 등이 함께 연출한 역사적 현상이었다”며 “역사적 관점에서 위안부를 재평가하고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시동원과 관련해선 “노예처럼 끌려가 혹사당하다 돌아왔다는 주장은 종족주의의 환상”이라며 “특히 소송을 제기한 노무자 4명이 끌려갔다고 했는데 결론은 아니었고, 능동적으로 응한 것이었으며 심지어 ‘백’까지 동원했다는 것이 자료를 통해 증명된다”고 설명했다. 또 “대법원은 이런 중대한 판결을 하면서 학술적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주장을 검증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독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산도를 근거로 우리 영토라고 주장하는 것은 실증적이거나 과학적이지 않다”며 “기본적으로 이승만이 한국령으로 편입시킨 군사적 행위의 결과다”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토지 임야조사 때 학살 주장은 날조된 것이고, 토지 수탈설과 관련해서도 일제가 민유지 수탈 및 국유지 창출을 목표로 사업을 수행하지 않았고, 우리나라 근대의 출발은 사법제도가 성립한 일제강점기이며 일본의 식민지 지배는 근대인으로 개발하는 과정이었다고 주장했다.
책에 관한 설명 이후 필자들은 입장문을 통해 “정부와 법원은 현재 한일관계 위기의 뇌관이 된 ‘징용’ 배상 판결과 위안부 및 노무자 피해 배상 소송에 대해 해결책을 내놓아야 하고, 정치권은 새로운 역사해석을 ‘친일찬양’으로 몰아 ‘역사부정죄’ 입법으로 탄압하려는 계획을 그만두기 바라며, 일본과의 역사 문제를 구명하여 사회적 합의를 형성할 범국민적 연구포럼을 조직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은 다섯 가지 주제에 관한 25편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특별기고 등을 더해 총 28편의 글로 구성했다.
이영훈 교장, 김낙년 동국대 교수, 김용삼 펜앤마이크 대기자, 주익종 이승만학당 상근이사, 정안기 전 서울대 경제연구소 객원연구원,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등 기존 필진에 차명수 영남대 교수와 박상후 전 MBC 전국부장이 참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