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상조각 개척자’ 최만린 별세

‘한국 추상조각 개척자’ 최만린 별세

이순녀 기자
이순녀 기자
입력 2020-11-17 20:52
업데이트 2020-11-18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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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매일신보 양기탁·베델 흉상도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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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7월 5일, 대한매일신보 창간 100주년을 10여일 앞두고 서울 중구 서울신문 1층 로비에서 최만린(맨 왼쪽) 조각가가 서울신문 관계자들에게 양기탁 선생 흉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2004년 7월 5일, 대한매일신보 창간 100주년을 10여일 앞두고 서울 중구 서울신문 1층 로비에서 최만린(맨 왼쪽) 조각가가 서울신문 관계자들에게 양기탁 선생 흉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한국 추상조각을 이끈 최만린 조각가가 17일 오전 별세했다. 85세.

1935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하고 미국 프랫인스티튜트에서 수학했다. 서울대 미술대학장과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역임했고, 2001년 서울대 명예교수로 위촉됐다.

한국에서 미술교육을 받은 1세대 조각가로서 동양철학의 근원적 속성을 추상의 형태에 담은 작품세계를 통해 ‘한국 추상조각의 개척자’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1958년 한국전쟁의 상흔을 ‘이브’라는 인류의 대명사를 빌려 표현한 연작으로 명성을 얻었으며, 1960년대부터 ‘천’, ‘지’, ‘현’ 시리즈와 ‘일월’ 시리즈 등 서예의 필법과 동양철학이 모티프가 된 작품을 펼쳤다. 생명의 보편적 의미와 근원의 형태를 탐구하는 ‘태’, ‘맥’, ‘0’ 시리즈 등 최근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 왔다.

고인은 서울신문 창간 100주년이던 2004년 서울신문 전신인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양기탁과 베델의 흉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작품은 서울 중구 본사 1층에 전시돼 있다.

1997년부터 2년간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지내며 1998년 미술계 숙원인 덕수궁 분관을 개관했고, 서울관 건립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한민국미술인대상, 대한민국예술원상,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성우 겸 배우인 아내 김소원씨, 아들 최아사(계원예술대 건축학과 교수), 딸 최아란(연극배우)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19일 오전 8시.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2020-11-1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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