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더스 까라마조프’ 예매율 1위…‘라흐마니노프’ 현악 선율에 힐링
![뮤지컬 ‘브라더 까라마조프’](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3/24/SSI_20200324180546_O2.jpg)
![뮤지컬 ‘브라더 까라마조프’](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3/24/SSI_20200324180546.jpg)
뮤지컬 ‘브라더 까라마조프’
대학로 자유극장 무대에 오르고 있는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올해 상반기 화제작 중 하나로 꼽힌다. 공연장을 찾는 관객 발길이 뚝 끊어진 공연계 분위기와 달리 이 작품은 지난 3차 티켓 오픈 당시 뮤지컬 부문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러시아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원작으로, ‘친부 살해’라는 사건 속에서 선과 악이 혼재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극 중 인물인 아버지 표도르 까라마조프와 드미트리·이반·알료샤 형제, 사생아 스메르자코프는 감정의 밑바닥을 그대로 드러낸다. 작품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삶과 죽음, 사랑과 증오, 선과 악 등을 통해 인간 내면의 모순과 진실을 탐구한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3/24/SSI_20200324180511_O2.jpg)
![뮤지컬 ‘라흐마니노프’](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3/24/SSI_20200324180511.jpg)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작품은 라흐마니노프가 교향곡 1번을 발표한 직후 쏟아지는 혹평에 곡을 쓰지 않고 은둔해 지낸 3년의 시간을 배경으로 한다. 음악계의 냉혹한 반응에 신경쇠약과 우울증에 빠진 라흐마니노프가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를 만나 대화와 공감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을 담았다.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에 더해 라흐마니노프의 명곡들을 뮤지컬 넘버(노래)로 만날 수 있어 2016년 초연 이후 대학로의 대표 뮤지컬로 자리잡았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으로 구성된 현악 4중주단이 작품 선율의 깊이를 더했고, 공연 중 배우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며 관객을 음악의 세계로 안내한다. 또 연주자들이 저마다 색다른 연주를 들려주는 커튼콜 시간은 극장 밖 세상의 우울함을 잠시나마 잊게 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2020-03-25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