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30곳 풍경과 거기에 사는 사람들

골목길 30곳 풍경과 거기에 사는 사람들

입력 2012-06-16 00:00
업데이트 2012-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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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숨은 골목】 이동미 지음/ 중앙books 펴냄

우리에게 골목길은 무엇일까. 첫 번째로 떠오르는 말이 ‘만남’이겠다. 두 번째는 이것저것 다 합쳐 버무린 ‘추억’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길은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걷게 되는 곳이다. 골목길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아쉽게도 재개발 등에 의해 골목길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서울의 경우 더욱 그렇다. 자고 나면 하나둘 사라진다. 이제라도 서울의 숨은 골목을 들여다보면서 다시 한번 추억을 되새겨보면 어떨까. 바쁘다면 책으로라도….

신간 ‘서울의 숨은 골목’(이동미 지음, 중앙books 펴냄)은 ‘일상이 곧 여행’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저자는 ‘골목’이라는 장소에 끌려 길을 나섰다. 그 길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들이 과연 무슨 말을 건네주었을까. 서울의 골목 속으로 떠나는 짧은 여정을 그렸다.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동안 서울의 골목 30곳을 걸으며 만난 풍경을 다채로운 언어로 표현하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담은 골목 여행 에세이다. 봄에는 금호동, 성북동, 제기동 약령시장길, 면목동, 종로 순라길, 충무로, 사직단 뒷길, 대학로 골목길 등을 다녔다. 여름에는 피맛골, 신당동, 서래마을, 홍대 뒷골목, 이문동, 옥수동, 성내천, 한남동 등의 골목길과 함께했다. 가을에는 회현동, 정동길, 항동 철길, 동대문과 숭인동, 가회동, 후암동 등의 골목길을 다녔다. 그리고 겨울에는 중림동, 부암동, 아현동, 이화동, 공덕동, 답십리, 서대문 골목길 등의 정취를 더듬었다. 저마다의 계절별 특색으로 추억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1년 동안 조용히 서울의 골목을 뒤지며 골목 속의 따뜻함과 향기를 오롯하게 그리고 있어 정겹게 다가온다. 세련된 멋보다 푸근함, 깔끔함보다는 구수함이 느껴지는 골목을 찾게 되는 것은 어린 시절 담아두었던 풍경과 사람 냄새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골목이 더 사라지기 전에 이 책을 통해 골목의 흔적을 남겨놓았다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1만 4000원.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2012-06-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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