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당현초교 4학년 학생들 출판기념회
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디자인까지 한 동화책 124권이 출간돼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시 노원구에 있는 당현초교 4학년 학생 124명. 이들은 8일 출판 기념회를 열고 직접 만든 책을 공개한다. 어엿한 동화작가로 데뷔하는 셈이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3/11/07/SSI_20131107174902.jpg)
![](https://img.seoul.co.kr//img/upload/2013/11/07/SSI_20131107174902.jpg)
프로그램을 만든 신현희 4학년 부장교사는 7일 “동화책 만들기는 학생들이 동화책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을 때부터 시도했다”면서 “기존의 여러 그림책을 주고 그림책의 구성과 이야기의 흥미로운 점 등에 대해 토의했다”고 설명했다. 토의를 통해 학생들은 그림책의 재미있는 부분에 상상력을 덧붙여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갔다.
여기에 1주일에 1권씩 ‘작은 책 만들기’ 활동을 통해 ‘나도 동화책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길렀다.
작은 책을 10권 정도 만들었을 무렵, 학생들은 동화책으로 출판할 수 있도록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다듬었다. 각반 교사들은 원화를 스캔하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워드로 옮겼다. 학부모들 가운데 사진편집 프로그램인 ‘포토샵’을 잘하는 이들이 재능기부를 해 그림을 수정했다. 이렇게 해서 지난 4일 학생들이 직접 그리고 쓴 동화책이 세상에 나왔다. 동화책 작가가 되겠다는 아이들도 있었다. 무엇보다 학부모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이 학교 최광옥 교감은 “3학년 학부모들이 ‘내년에도 꼭 해달라’는 부탁을 많이 해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면서 “학생 한 명이 한 권씩 책을 만든 것 말고도 여러 가지 얻은 게 많았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3-11-08 2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