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효도를 드릴게요

최고의 효도를 드릴게요

입력 2011-10-09 00:00
수정 2011-10-0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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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페인팅-그리면 이루어진다, 다운증후군 수영선수 이지홍 님의 꿈.

엄마, 아빠 그동안 많이 지치셨죠? 아니라고 하지 마세요. 저도 다 알아요. 행여나 다칠까, 혹여나 아플까 한시도 저한테서 눈을 떼지 못하는 걸 모를 리 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마련했어요. 우리 모두를 위한 터전, ‘드림하우스 휴앤효’. 꿈이 펼쳐질 그날을 차분히 그려봐요. 이곳은 제 능력을 세상에 펼치고 나눌 꿈터, 건축가 아빠의 대표작이 될 참터, 엄마와 같은 처지의 부모님들에게 위안을 줄 쉼터가 될 거예요! 설계는 아빠가 하실 거예요. 도산서원을 좋아하시니 그 형태로 지어주세요. 이곳엔 지적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정기적으로 캠프를 와요. 저는 아이들에게 수영, 기타, 골프, 피아노, 그림 등을 가르쳐주면서 함께 놀아요. 우리가 캠프를 즐기는 동안 엄마들은 꿀맛 같은 휴식을 즐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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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 참았던 숨을 하아 내뱉으면 기분이 좋아요.

쭉쭉 물을 가르는 시원한 속도감도요.

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영선수입니다.

그때그때 꿈이 자주도 바뀌는 낭랑 18세예요.

남들과 다른 게 있다면, 음, 다운증후군이란 장애가 있단 정도랄까요?

저는 건강해요. 수영도 잘하지요.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어요.

의사 선생님은 제가 한 달도 못 살 거라고 말했대요.

수영을 처음 배울 때, 6개월은 물에 들어가지도 못했어요.

지금의 제가 있는 건 다 엄마 아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안아주고, 사랑해주고, 믿어주고, 함께해주었으니까요.

하지만 다운증후군 장애가 있는 모든 아이들이 저 같진 않아요.

서글픈 일이지만 부모조차 자식을 쉽게 포기하는 게 현실이죠.

수많은 아이들이 시설에 있어요. 800명 당 1명이래요.

사람들은 말해요. 너희가 뭘 할 수 있어?

저는 답해요. 수영, 플루트, 기타, 골프까지 얼마나 많은지 아세요?

제가 걱정되는 건 부모님이에요.

자식이란 굴레를 쓴 엄마 아빠는 쉬는 시간이 없거든요.

하루쯤은 부모님이 자식들과 떨어져 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엄마 아빠만이 아니라, 더 아픈 자식을 가진 모든 분들도요.

그럼 아이들은 누가 볼 거냐고요? 전혀 염려 마세요.

저 지홍이가 수영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피아노도 치는

재능을 발휘해서 함께 놀아줄게요.

우리가 원하는 최고의 효도, 곧 할 수 있겠지요?

주인공, 이지홍. 다운증후군 국가대표 수영선수입니다. 2011년 6월 그리스 스페셜 올림픽(지적발달장애인 대회) 수영 50미터 부문에 출전해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내년에 있을 런던올림픽에도 대표선수로 뽑히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지홍 양이 있기까지 두 명의 엄마가 물심양면 힘을 모았습니다. ‘땅 엄마’는 지홍 양의 어머니인 고선희 님이고, ‘물 엄마’는 지홍 양의 첫 수영 선생님인 이정숙 님입니다. 물이라면 경기를 하던 지홍 양이었지만 한번 물속에 들어가자 헤엄을 치기 시작했고, 실력도 일취월장 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수영코치를 하라는 말을 들을 정도라고요. 지홍 양은 자신이 배운 것을 남에게 가르치는 일을 잘합니다. 지홍 양이 배운 것을 토대로 사회활동도 잘했으면 하는 것이 ‘땅 엄마’ 고선희 님의 바람입니다. 샘터는 이지홍 님의 가족이 꿈을 가까이에서 보며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도록 꿈그림을 액자에 담아 증정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이지홍 님에게는 도서를 선물할 예정입니다.




‘드림페인팅-그리면 이루어진다’는 샘터와 드림페인터 박종신 작가가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꿈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그 꿈을 이룬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드립니다. 꿈 사연 응모는 샘터 홈페이지(www.isamtoh.com) 게시판, 우편(서울 종로구 동숭동 1-115 샘터 드림페인팅 담당자) 또는 전자메일(editor@isamtoh.com)을 통해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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