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대·꼭두, 대학로 2色 전시회

쇳대·꼭두, 대학로 2色 전시회

입력 2010-07-23 00:00
업데이트 2010-07-23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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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의 메카’인 서울 대학로에 공연장만 있는 건 아니다. 작지만 알토란 같은 이색 박물관들이 소극장 틈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쇳대박물관과 꼭두박물관. 쇳대는 열쇠의 방언이고, 꼭두는 사람이나 동물의 형상을 한 전통목조각을 이른다. 쇳대박물관은 2003년, 꼭두박물관은 지난 4월 문을 열었다.

주말 대학로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들 박물관을 꼭 들러볼 일이다. 쇳대박물관은 각계 인사 90여명이 기증한 자물쇠와 열쇠 등 유물 160여점을 전시하는 ‘소통’전을, 꼭두박물관은 꼭두와 애니메이션을 접목한 ‘꼭두가 움직여요’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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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인사 기증 열쇠 160여점

‘소통’전에 전시된 자물쇠의 종류만큼이나 기증자의 면면과 사연도 다양하다.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은 쇠로 만들어진 조선비치호텔의 룸 키홀더를 기증했다. 예전에 호텔에서 투숙한 뒤 실수로 가져와 소장하고 있던 것이라고 한다. 가수 이문세는 “30년간 연예계 활동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 소중한 물건”이라며 단골 헬스클럽 사물함 열쇠를 내놓았다.

화가 한젬마는 한지에 못을 부식시켜 만든 열쇠모양의 작품을 기증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 탤런트 강부자, 건축가 유병안 등도 손때 묻은 유물을 내놨다. 기증에 얽힌 이들의 인터뷰 동영상은 전시장에서 상영된다. 전시 기간 중 자신만의 사연이 담긴 자물쇠나 열쇠를 사진으로 찍어 트위터(@lockmuseum)에 올리면 기념품을 주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8월23일까지. (02)766-6494.

●꼭두·애니 접목 ‘꼭두가 움직여요’ 展

‘꼭두가 움직여요’전은 꼭두를 테마로 전시예술로서의 애니메이션을 선보이는 자리다. 조이트로프(zoetrope), 오토마타(automata) 등 오늘날 애니메이션의 기본 원리가 된 기법을 활용한 ‘움직이는 꼭두’가 전시 주제다.

조이트로프는 19세기 초에 등장한 시각 장치로, 원기둥 안에 일련의 연속동작이 그려진 그림 띠를 통해 입체감을 느끼게 한다. 오토마타는 오르골처럼 내부에 서로 연결된 장치들의 작동에 의해 바깥 입체물이 저절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조형물이다.

전시 출품작들은 모두 독립 애니메이션 감독인 전수일 감독의 지휘로 제작됐다. 전 감독은 “오랜 세월 민초들과 함께 놀며 곁에서 마음을 달래주던 꼭두가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전시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24일부터 11월30일까지 열리는 전시 기간 중 꼭두 오토마타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02)766-331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10-07-2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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