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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병 안나게 집안일 하는 방법?

허리병 안나게 집안일 하는 방법?

입력 2010-09-07 00:00
업데이트 2010-09-0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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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7년차 주부입니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지라 집안일이 좀 많은 편입니다. 그런데 평소 집안일을 하고나면 허리가 아플 때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집안일이 허리에 무리를 주는 것 같은데요. 그렇다고 집안일을 안 할 수는 없고, 허리를 보호하면서 집안일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A) 집안일로 인한 요통으로 고생하고 있군요. 주부는 집안일을 통해 매일 반복된 동작과 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잘못된 집안일 자세는 허리디스크를 비롯하여 요통 및 각종 허리 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꼭 바로잡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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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집안일을 할 때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허리를 숙이는 자세를 자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구부정하게 휘어진 등은 꼿꼿하게 펴져 있을 때보다 몇 배는 더 심한 압박을 받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가급적 허리를 편 상태에서 집안일을 하도록 신경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주부들은 종종 진공청소기를 사용할 때 몸을 낮춰 청소기를 미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러운 곳을 잘 살피기 위해 자신도 모르는 새에 이런 자세를 취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는 허리에 무리를 주는 동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손잡이의 길이를 조절하여 자신의 몸에 맞춘 뒤 허리를 펴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빨래를 널 때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자신보다 높은 곳에 걸린 빨랫줄을 쓰느라 팔을 한껏 올리고 까치발을 세우는 것은 허리에 과도한 힘을 주게 하여 주변 근육과 인대에 무리가 가게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빨랫줄이나 빨래 건조대는 허리와 같거나 적당한 높이에 설치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설거지를 할 때, 싱크대가 자신보다 낮은 위치에 있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이는 본의 아니게 개수대 쪽으로 몸을 숙이게 되므로 허리에 무리가 가게 됩니다. 싱크대를 쓰는 사람의 키에 맞춘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만약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받침대를 놓은 뒤 한 발씩 번갈아가며 올려놓는 자세로 설거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몸이 숙여지는 경사도를 줄여 허리로 가는 압박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주의해야 할 자세는 ‘쪼그려 앉기’입니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걸레질을 할 때 쪼그려 앉은 상태에서 손걸레를 이용해 바닥을 닦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빨래를 할 때도 마찬가지이고요. 이런 자세는 관절에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물론 허리에도 좋지 않습니다. 허리가 굽으면서 척추 후방에 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주변 근육과 인대 역시 쉽게 피로해지고 완충역할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을 압박해 허리디스크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쪼그려 앉기보다는 간이의자를 마련해 걸터앉거나, 걸레질을 할 때는 걸레 봉을 사용하여 바닥을 닦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집안일을 하는 동안 허리에 가해진 부담을 즉시 풀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중간 중간 허리를 돌려주거나 고양이 자세(엎드린 상태에서 허리를 아래쪽으로 밀었다가 위로 들어 올리는 동작의 반복) 등을 통해 뭉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허리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도움말: 장형석박사(장형석한의원 척추관절센터 원장/전문의)

메디서울 김수철기자(webmaster@med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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