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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루이지애나 홍수피해지 뒤늦게 방문…비난 여전

오바마, 루이지애나 홍수피해지 뒤늦게 방문…비난 여전

입력 2016-08-24 09:24
업데이트 2016-08-2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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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턴루지 찾아 “우리 모두 비통…혼자 아니다” 주민들 위로트럼프 “골프치지 말고 진작 방문했어야”…미 언론도 비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대규모 홍수사태를 당한 루이지애나 주(州) 주도 배턴 루지를 방문했으나 뒤늦은 방문에 대한 비난 여론은 가시지 않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낮 배턴 루지의 홍수피해 지역을 직접 둘러보면서 주민들을 위로하고 신속한 복구를 위한 지원 방침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록적 폭우가 남긴 일부 피해 지역을 둘러봤다”면서 “미국 전체가 이번 홍수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점을 말하기 위해 (휴가 복귀 후) 가장 먼저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귀중한 목숨을 잃은 데 대해 우리 모두 비통해하고 있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필사적으로 소식이 끊긴 친구와 가족들을 찾고 있는데 정부에서도 최대한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이번 홍수로 지역 주민들의 삶이 완전히 뒤집혔고 기업들도 막대한 피해를 봤다. 일부 주민들은 집과 가재도구, 소중한 유품을 모두 잃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둘째 딸 출산 직후 남편이 숨졌다는 한 젊은 여성과 대화를 나눴는데 그녀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딸이 방에서 아빠에 관한 유품을 구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에 대해 얘기했다. 이것은 단지 재산피해에 관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뿌리에 관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때때로 이런 일이 일어나다. 도저히 견디기 힘든 것처럼 보이지만 주민들이 ‘혼자가 아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면서 “심지어 (피해현장을 보도하는) TV 카메라가 떠난 이후에도 미 전역이 여러분의 재건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 정부의 지원책에 대해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도우라는 지시를 1주일 전에 했다”면서 “10만 명 이상이 임시 임대주택, 집수리, 보험 등과 관련해 연방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고 지금까지 지원액은 1억2천700만 달러(약 1천419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홍수사태에도 여름 휴가지에서 골프만 즐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백악관은 이를 의식한 듯 이번 홍수피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당시 보다 효과적이고 빨랐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야당인 공화당은 물론 미 주요 언론도 홍수피해 와중에 여름휴가를 끝까지 즐긴 오바마 대통령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루이지애나 방문에 대해 “골프장에 있지 말고 며칠 전에 진작 방문했어야 한다”면서 “너무 늦었고 또 불충분하다”고 일갈했다.

미 일간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참혹한 피해를 남긴 홍수사태 후 1주일이 지나서야 피해 지역을 방문했다고 꼬집었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역시 머리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홍수피해 지역을 둘러봤으나 일부 인사들은 너무 늦었다는 비판을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오피니언 코너에 오바마 대통령의 뒤늦은 방문이 트럼프를 진짜 대통령보다도 더 대통령처럼 보이게 만들었다는 비판적 내용을 그대로 실었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19일 루이지애나를 방문했다.

루이지애나 남부 홍수사태로 이날 현재까지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가옥 11만 채 이상이 직·간접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침수 피해액만 207억 달러(23조1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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