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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선후보, 호남 선택에 달렸다…‘운명의 날’ 관전 포인트는

민주 대선후보, 호남 선택에 달렸다…‘운명의 날’ 관전 포인트는

입력 2017-03-27 10:26
업데이트 2017-03-2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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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과반 득표로 대세 굳힐까…“결선투표 없어, 호남서 사실상 끝”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27일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 이후 대권 레이스의 판도를 좌우할 ‘건곤일척’의 승부에 나선다.

야권 민심의 바로미터인 호남에서 기선을 제압한다면 이후 경선에서도 탄탄대로를 달릴 수 있지만, 반대로 심장부 호남에서 외면을 받는다면 이후 경선에까지 악영향이 이어질 수 있어 주자들은 호남경선이 끝나는 시점까지 전력을 다해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다소 앞서 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일반적인 평가다. 문 전 대표 측에서는 과반을 득표하면 대세론을 견고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도 만일 문 전 대표를 앞지르거나, 뒤처지더라도 ‘의미있는 2위’를 차지한다면 이후 충분히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호남 경선에서 3위를 기록하는 주자는 이를 만회하기 간단치는 않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처럼 어떤 성적표가 나오느냐에 따라 주자들의 명운이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여, 야권에서는 ‘호남의 선택’이 어떤 후보의 손을 들어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文 과반 넘을까…“대세론 확인, 결선없이 끝낸다” vs “대세론 붕괴, 판세 오리무중” = 야권에서 가장 첫 관전 포인트로 꼽는 대목은 경선 초기부터 꾸준히 ‘대세론’을 이어왔던 문재인 전 대표가 과반 득표를 달성할 수 있느냐다.

절반을 넘는다면 경쟁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의 표를 합친 것보다 많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호남이 선택한 명실상부한 ‘정권교체 대표주자’의 입지를 굳힐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다만 일각에서는 55%를 넘어야 대세론을 안정화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선 결과 문 전 대표가 대세론을 확인하는 성적표를 받아들고, 이 기세를 이후 경선까지 몰고 간다면 결선투표를 진행하는 일 없이 전국적으로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으며 민주당 후보로 낙점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1차 투표만으로 과반을 차지해 결선투표를 치르지 않는 것이 지금의 목표”라며 “그 출발은 호남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혹시라도 60%를 훌쩍 넘는 득표를 문 전 대표가 기록할 경우 ‘사실상 경선이 끝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올 수 있다.

반대로 안 지사와 이 시장으로서는 문 전 대표의 과반 득표를 막는 것이 지상과제다.

이들의 선전으로 문 전 대표가 50%에 미치지 못하는 득표를 할 경우 그동안의 ‘대세론’이 흔들리면서 이후 판세가 오리무중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

변수는 최근 불거진 ‘전두환 표창’ 발언이나 ‘부산 대통령’ 발언 등이 호남의 바닥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다. 문 전 대표에게 부정적 여론이 높아진다면 과반 사수에도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다.

반대로 최근 ‘네거티브 책임론’ 공방이 불거진 상황에서, 안 지사나 이 시장이 지나치게 문 전 대표를 공격했다는 여론이 조성될 경우 오히려 문 전 대표 지지 표심이 결집할 수 있다.

◇ ‘의미있는 2위’ 나오나…安·李 역전 노린다 = 문 전 대표가 과반을 달성하느냐와 별개로, 1위와 2위의 격차가 얼마나 되느냐 역시 이후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의 입장에서는 물론 문 전 대표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최소한 ‘의미있는 2위’를 차지해 추격의 불씨를 마련해야 한다.

나아가 문 전 대표를 10%포인트 이하 한자릿수로 바짝 추격할 수 있다면 오히려 ‘바람’을 일으키면서 이후 경선 국면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

안 지사 측에서는 이에 대해 “숫자상으로는 문 전 대표가 이기더라도, 내용상으로는 안 지사가 이겼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득표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35% 득표를 목표로 내걸면서 “문 전 대표의 과반도 막고, 2위로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안 지사나 이 시장 측에서는 자신이 예상을 뛰어넘는 득표로 문 전 대표를 따라붙는다면, 이후 판세는 1~2위의 양강구도로 재편되면서 전혀 다른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크다고 기대하고 있다.

물론 안 지사나 이 시장이 고른 득표를 보인다면 당분간은 현재의 삼각구도가 이어질 수 있다.

◇ 양보없는 2위 다툼…1~3위 격차 중요, 3위는 이후 ‘가시밭길’ = 안 지사나 이 시장 모두 ‘의미있는 2위’에 시선을 향하고 있지만, 정작 두 주자가 벌이는 2위 싸움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양측 모두 자신이 2위가 되면 ‘바람’을 확실히 일으킬 수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우선 안 지사의 경우에는 다음 순회경선지가 ‘안방’인 충청이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더불어 안 지사 측 관계자는 “다른 정당들의 후보 윤곽이 조금씩 드러날수록 민주당 지지자들은 본선 경쟁력에서 앞서는 안 지사에게 주목할 것”이라며 “국민의당에서 안 전 대표가 압승을 거두는 상황에서 누가 안 전 대표를 이길지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 역시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안 지사가 2위를 지켜온 만큼, 호남에서 본인이 2위를 한다면 지지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민의당 안 전 대표와 확실히 차별화되는 선명한 진보노선을 앞세워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이 시장 측의 구상이다.

반대로 호남 경선에서 3위를 차지하는 주자의 경우 남은 경선에서도 ‘가시밭길’을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첫 승부처에서 기선을 제압당한 것은 물론 심장부인 호남의 민심을 얻지 못했다는 점이 이후 경선에서도 줄곧 꼬리표처럼 따라붙을 수 있다.

1위와 2위, 2위와 3위의 격차가 얼마나 되느냐도 중요변수다.

1~2위간 격차가 줄어들고 3위가 뒤로 처지며 양강구도가 형성된다면 3위 주자의 존재감은 점점 옅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대로 1,2,3위간 격차가 크지 않거나 2~3위가 접전을 벌인다면 3위 주자에게도 이후 경쟁을 끌고 갈 여력이 생길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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