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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타실 밑에서 흘러나온 듯”… 한명인지 여러명인진 확인 안돼

“조타실 밑에서 흘러나온 듯”… 한명인지 여러명인진 확인 안돼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7-03-28 18:00
업데이트 2017-03-2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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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3일만에 돌아온 미수습자 추정 유해… 국과수 유전자 감식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유해로 추정되는 유골이 28일 발견되면서 미수습자 수색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유해를 수습해 유전자 감식을 벌일 예정이며, 3주 뒤면 신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해 발견으로 전남 목포신항으로 가기 위해 세월호 선체를 반잠수식 선박에 고정하던 작업 등은 모두 중단됐다.
기원제
기원제 28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열린 미수습자 9명의 온전한 수습을 기원하는 기원제에서 미수습자 가족과 4대 종단 등 참석자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이들의 등 뒤로 3년 만에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가 보인다.
진도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반잠수식 선박 갑판 위에서 발견된 유해는 총 6점으로 각각의 크기는 4~18㎝이다. 유해와 함께 신발 등 유류품도 발견됐다. 그러나 유해가 한 명의 것인지 복수의 미수습자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 인양추진단장은 유해가 빠져나온 선체 내부 위치에 대해 “현장 작업 도중(선수부) 인양받침대(리프팅빔)를 받치는 반목 밑에서 발견했다”면서 “선수 개구부와 창문에서 배출된 것으로 추정되며 조타실(브리지) 밑 A데크 쪽에서 나온 걸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유전자 검사는 대검과 국과수가 협조해 시행될 예정이며 2~3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체의 선수에는 단원고 남학생들의 객실이, 선미에는 여학생들의 객실이 있다. 전날 김영석 해수부 장관도 “A, B데크에서 미수습자들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바 있다. 세월호 선체의 3층(B데크)에는 일반인 객실이, 4층(A데크)에는 단원고 학생들의 객실이 있다.

유해가 발견됨에 따라 해경, 보건복지부, 국과수 등 관계기관은 신원 확인과 유전자 분석을 위해 즉각 현장으로 급파됐고 필요한 부분들을 공동으로 준비하기로 했다. 국과수 광주연구소 법의학팀 담당자 등 6명이 유전자 감식 작업을 위해 현장으로 출동했다.

국과수는 최영식 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희생자관리단을 구성하고 산하에 유전자분석팀, 법치·법의·인류학팀 등을 설치해 신원 확인에 나섰다. 최 원장은 “백골화가 진행됐다면 유전자 확인에 한 달이 넘게 걸릴 수도 있다”면서 “법의학교수들과 네트워킹을 통해 DNA 확인 작업 외에도 안면 윤곽을 대조하는 등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미수습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수색 작업을 벌이기도 전에 발견되면서 미수습자 수습이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미수습자들의 유해가 내부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내부 선체 수습을 위한 조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수습자들의 대한 수색은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국회 측 추천위원 5명을 포함해 8명이 확정되는 대로 전남 목포신항에 도착하는 다음달 초부터 바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유해 발견으로 객실을 절단해 바로 세운 뒤 유해를 수습하는 데 대한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단원고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씨는 기자들과 만나 “객실은 진상규명과는 상관이 없는 만큼 미수습자들을 빨리 찾게 해달라”면서 “수색작업을 하시는 분들이 다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진도 공동취재단
2017-03-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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