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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美추가 대러 제재 추진 내부 정쟁 결과…美대선 개입안해”

푸틴 “美추가 대러 제재 추진 내부 정쟁 결과…美대선 개입안해”

입력 2017-06-16 07:55
업데이트 2017-06-1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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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의회가 지난해 미 대선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을 이유로 추가적 대러 제재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미국 내부 정쟁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푸틴 러시아 대통령[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푸틴 대통령은 이날 주요 TV·라디오 방송으로 생중계된 제15차 ‘국민과의 대화’에서 미국 의회가 새로운 대러 제재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는 미국 내부 정쟁의 결과로 아무런 좋은 결과도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대선에서 패한 민주당이 선거 패배의 원인을 러시아의 대선 개입으로 돌리면서 공화당과 정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움직임으로 번지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푸틴은 지난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前)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을 확신한다고 한 데 대해 “아무런 증거도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녹음해서 친구를 통해 언론에 흘린 코미 국장의 행동은 에드워드 스노든의 행동과 다를 바 없다”면서 “코미가 미국에서 탄압을 받으면 그에게 정치적 망명지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비꼬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 측근들과 러시아 간 내통설을 수사하던 코미 국장에게 수사 중단 압력을 행사했다는 코미의 폭로를 미 정보기관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 실태를 폭로하고 러시아에 망명 중인 에드워드 스노든 전 미국 정보요원의 ‘반역적’ 행동에 비유해 비난한 것이다.

푸틴은 이어 서방은 항상 러시아에 여러 가지 이유를 구실로 제재를 가해 왔다고 지적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을 명분으로 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대러 제재로 더 큰 피해를 본 것은 러시아가 아니라 서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 통계에 따르면 서방의 대러 제재로 러시아는 500억~520억 달러의 손실을 보았지만 제재를 가한 쪽은 1천억 달러의 피해를입었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거주하는 한 미국인 남성이 유튜브로 보낸 질문에서 ‘나는 친러주의자인데 미국인들에게 러시아가 미국의 적이 아님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조언해 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미국에서의 반러 분위기는 미국 국내의 격화한 내부 정쟁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양국 관계가 정상화 되기를 진실로 원한다”고 답했다.

미-러 협력 가능성에 대한 또 다른 질문에는 “러시아와 미국은 두 핵 강국으로서 이 분야 협력은 북한뿐 아니라 다른 지역 문제와 관련해서도 아주 중요하다”면서 이 밖에 빈곤 ·환경 문제, 시리아·우크라이나 등의 지역 분쟁 해결 등에서도 양국이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은 또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와 관련한 질문에 유권자들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즉답을 회피했다.

그는 “우선 아직 내가 일을 하고 있고, 둘째로는 이는 유권자인 러시아 국민이 결정해야 한다”면서 “나도 언젠가는 결정을 할 것이고 나의 선호는 어떠하다고 말하는 것이 부끄럽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결국 유권자만이 지역, 도시, 주(州), 국가를 누가 다스릴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푸틴이 내년 3월 대선에 출마해 4기 집권을 이어갈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이례적으로 자신의 가족에 대한 질문에도 답했다.

그는 ‘손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소문과 달리 내 딸들은 (외국이 아닌) 모스크바에서 살고 있으며 손자도 있다”면서 “(손자 가운데) 1명은 유치원에 다니며 둘째는 최근에 태어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손자가 큰 딸 마리야(32)와 둘째 딸 카테리나(31) 가운데 누구에게서 태어났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딸들은 과학과 교육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며 정치에 간여하지 않고 평범한 시민의 삶을 살고 있다”면서 “손자들도 보통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기 때문에 (사람들의 과도한 관심을 끌지 않도록) 그들의 이름과 나이 등에 관해서는 얘기하지 않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러시아 현지 언론은 지난 2012년 푸틴의 첫 손자가 태어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방송 생중계로 방청객과 전국 각지의 국민 질문에 답하는 푸틴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는 지난 2001년 처음 시작됐으며 올해로 15회째를 맞았다. 이날 국민과의 대화는 정오부터 4시간 동안 진행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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