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충북 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1시 20분쯤 단양군 적성면 하원곡리에 사는 김기용(55)·함인옥(46)씨 부부는 반려견이 짖어 대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밖으로 나와 보니 이웃집 창고가 타고 있었다. 김씨는 부인 함씨에게 119에 신고하게 한 뒤 팬티 차림으로 자신의 집에 있던 소화기를 들고 창고로 달려갔다.
소화기 3개로 불길을 어느 정도 잡은 뒤 바로 옆에 있는 창고 주인집으로 가 보니 이모(76·여)씨만 집 밖으로 탈출해 있었다. 이씨로부터 가족들이 집안에 있다는 얘기를 들은 김씨는 이씨의 남편 안모(83)씨가 자고 있던 방 쪽으로 뛰어가 창문을 열었다. 김씨는 안씨를 창문으로 끄집어냈다. 이어 김씨는 안씨의 딸과 손자·손녀가 있다는 다른 방 창문 쪽으로 뛰어가 창문을 통해 이들의 탈출을 도왔다.
소방서 관계자는 “김씨 부부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양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2017-08-21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