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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메카’ 나퍼밸리 잿더미로… 한인 거주지까지 덮쳐

‘와인 메카’ 나퍼밸리 잿더미로… 한인 거주지까지 덮쳐

심현희 기자
입력 2017-10-11 00:48
업데이트 2017-10-11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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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캘리포니아 최악 산불

강풍 타고 17갈래 삽시간 확산
‘신흥거주지’ 커피파크 전역 피해
한인주택 3채 등 1500여채 전소
시속 80㎞ 강풍 타고 번지는 불길
시속 80㎞ 강풍 타고 번지는 불길 9일(현지시간) 와인 산지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퍼밸리와 서노마 카운티 일대에 대형 산불이 발생해 화염과 연기가 해당 지역을 뒤덮고 있다. 이 산불로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주민 2만명이 대피했으며, 관광지인 유명 와이너리를 비롯한 건물 1500여채가 전소됐다. 불길은 시속 50마일(80㎞)의 강풍을 타고 계속 번지고 있어 피해는 갈수록 더욱 커지고 있다.
나퍼밸리 AP 연합뉴스
美캘리포니아 덮친 초대형 산불… 10명 사망·2만명 대피
美캘리포니아 덮친 초대형 산불… 10명 사망·2만명 대피 미국의 대표 와인 산지인 나퍼밸리와 소노마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북부 8개 카운티에서 8일(현지시간) 밤 대형 산불이 발생해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주민 2만여명이 대피했으며 건물 1500여채가 전소됐다. 불길은 강풍을 타고 계속 번지고 있어 피해는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은 9일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인 샌타로자에서 한 가족이 불길에 사라져 버린 자신들의 집 터에서 서로 끌어안으며 슬퍼하고 있는 모습.
샌타로자 AP 연합뉴스
세계적 와인 산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쪽 나퍼밸리와 서노마 카운티 인근에서 동시 다발로 대형 산불이 일어나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주민 2만명이 대피했다고 AP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산불은 전날 밤 10시쯤 나퍼밸리 인근 칼리스토가에서 시작됐다. 이 산불은 강풍을 타고 30m가 넘는 화마로 돌변해 들판과 고속도로를 뛰어넘어 삽시간에 북캘리포니아 전역으로 퍼졌다.

캘리포니아 삼림·산불 보호국 캔 피믈롯 국장은 “산불이 17개로 갈라지면서 서노마 카운티에서 7명, 나퍼 카운티에서 2명, 멘도시노 카운티에서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또 주민 100여명이 다쳤고 2만여명이 대피했으며 건물 1500여채가 전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산불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지역에 지난 3월 이후 한 번도 비가 오지 않아 매우 건조한 상태여서 자연 발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피해를 당한 곳은 인구 17만여명이 거주하는 샌타로자시다. 특히 북부 커피파크 지역은 1980년부터 개발된 신흥 주거지로 산불이 시내로 번지면서 K마트, 맥도날드, 애플비 등 식당들과 주택들이 대부분 전소했다. 이 지역 거주 한인 주택 3채도 소실됐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관계자는 “인명 피해 여부를 계속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즉각 서노마, 나퍼, 유바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산불이 매우 빠르게 번지고 있다.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는 어떤 수단으로도 통제 가능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나퍼 지역 유명 와이너리인 시그노렐로 에스테이트도 불에 탔다. 인근 스태그스 리프 와이너리 건물도 화염에 휩싸였으며 소다 캐니언 로드의 와이너리 건물들도 전소했다. 나퍼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리조트인 실버라도 리조트 앤드 스파 투숙객들도 화염이 다가오면서 새벽에 급히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 리조트는 지난 8일 끝난 미프로골프(PGA) 투어 ‘세이프웨이 오픈’이 개최된 곳이다.

수백명의 소방관이 4000~5000에이커(약 1620만~2020만㎡)에 달하는 산불에 맞서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불길은 시속 50마일(80㎞)의 강풍을 타고 계속 번지고 있어 피해는 갈수록 더욱 커지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7-10-1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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