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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족집게 문, 곰 잡을까

[프로야구] 족집게 문, 곰 잡을까

김민수 기자
입력 2017-10-18 18:14
업데이트 2017-10-1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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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변칙 PO 용병술’

김경문(59) NC 감독의 용병술이 ‘가을’에 빛을 더하고 있다.
김경문 NC 감독
김경문 NC 감독
지난 17일 두산과의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잠실 1차전에서 NC가 13-5로 대승을 거뒀다. 알토란 같은 첫판 승리의 일등공신(MVP)은 4번타자 스크럭스(30·미국)다. 그는 역전 결승 만루포 등 6타수 3안타 5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하지만 스크럭스에게 ‘멍석’을 깔아 준 숨은 공신이 있었다. 바로 환상의 외야 수비를 펼친 김준완(26)이다.
김준완(왼쪽)
김준완(왼쪽)
올 시즌 104경기에 나섰지만 선발 출장은 24경기뿐인 그저 그런 선수였다. 그런데 김 감독은 준PO 5차전에 이어 이날 선발로 내세웠다. 김준완은 3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수비에서 ‘압권’이었다. 2회 허경민의 우중간 안타 타구를 잡은 뒤 재빠른 송구로 2루에 쇄도하는 허경민을 낚은 그는 2-4로 뒤진 4회 더욱 놀라운 수비를 선보였다. 2사 1, 3루에서 민병헌의 큰 타구를 전력질주하며 새처럼 날아오르며 잡아냈다. 이 타구가 빠졌다면 두산에 승기를 뺏겼을 터다. 환상의 ‘다이빙 캐치’에 힘입은 NC는 5회 스크럭스의 만루포로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김 감독은 “김준완의 슈퍼 캐치 덕분에 스크럭스의 홈런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고 스크럭스도 “김준완의 호수비 덕에 해내자는 동기부여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김준완의 1번, 중견수 선발 투입에 대해 “잠실의 넓은 외야를 고려했다. 선구안도 좋은 타자”라고 설명했다. 그의 선택은 ‘신의 한 수’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앞선 롯데와의 준PO 1~2차전에서도 선발 중견수로 이종욱 대신 김성욱을 택했다. 김성욱이 펜스 플레이를 잘한다고 했다. 사직구장의 특성을 감안한 기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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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쉽
맨쉽
또 하나의 묘수는 선발 맨쉽(32·미국)의 불펜 전환이다. 선발 장현식이 4회 3점을 내주며 2-4로 역전을 허용하자 2사 1, 3루에서 맨쉽을 올렸다. 지난해 시카고 컵스-클리블랜드의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 불펜으로 나섰던 그의 한국 무대 첫 구원 등판이다.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선발 몫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승부수’가 아닐 수 없다.

김 감독은 “준PO 뒤 맨쉽에게 양해를 구했다. 두산을 상대하려면 우리 불펜이 더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강호 두산을 맞아 ‘허리 싸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맨쉽의 롱릴리프 전환이 반드시 필요했다는 얘기다. 맨쉽은 김준완의 몸을 날린 호수비와 스크럭스의 만루포 덕에 승리(1과 3분의1이닝 1실점)까지 챙겼다.

김 감독의 화려한 용병술은 NC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겨냥하고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7-10-1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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