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美 법인세 인하에… 日기업, 미국행 예약

美 법인세 인하에… 日기업, 미국행 예약

이석우 기자
입력 2017-12-05 22:32
업데이트 2017-12-06 01:2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도요타·닛산 등 대규모 투자…美기업 인수합병도 이어질듯

미국 연방 법인세율의 대폭 인하를 주요 내용으로 한 ‘세제개혁안’의 연내 성립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일본 기업들이 미주 지역의 거점 이전 등 해외 전략 조정 및 사업 재편을 서두르고 있다. 법인세율 인하로 생산 거점으로서의 미국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경제 활성화로 인한 대미 수출이 느는 등 경제 흐름과 금리 등 금융시장에도 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일 법인세 대폭 인하로 미국의 입지 경쟁력이 커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미국 진입이 촉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캐나다 등 주변 지역에서 미국으로 제조 거점을 옮기거나, 대미 직접 투자를 늘릴 일본 기업들의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비스업 등 미국 내 사업 비율이 높은 내수형 기업의 혜택이 커지는 만큼 관련 분야의 진출 확대가 예상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지역은 지방세를 포함한 법인 실효 세율이 현재 40.75%로 연방 법인세가 35%에서 20%로 내려가면 실효 세율은 27.07%로 단숨에 13% 포인트 남짓 떨어져 그만큼 기업 활동에 활력을 주게 된다. 이미 도요타자동차는 앞으로 5년 동안 미국 공장 등에 10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고, 이에 뒤질세라 닛산 자동차도 미국 내 점유율 확대를 위해 현지 공장시설 확대 등 생산 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일본의 세계적인 종합 전기·전자기기 제조업체인 히타치 제작소 측도 “영향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미국에서 적극적인 사업 확대 방침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한 전기관련 업체 관계자도 “법인세 인하로, 미국 경제의 활성화가 예상되고, 해외 기업들의 사업도 그만큼 이익의 폭이 커질 것”으로 분석하면서 추가 투자 확대 의사를 밝혔다. 니혼게이자는 “일본 기업들이 본사를 옮기지 않더라도 미국 기업에 대한 대규모 인수합병을 통해 경영을 통합한 뒤 본사를 이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사업 거점 이전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무역진흥기구 관계자는 “미국에 진출하는 일본계 제조업체의 7할 이상은 최근 몇 년 동안 흑자 기조가 이어지면서 투자 여력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대미 수출 증가 전망이 커짐에 따라 일본 기업들은 수출 증대 방안을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세제 개혁안이 대미 투자 확대와 생산 활동 가속화 등을 이끌며 미국의 성장률을 끌어올리게 되고, 해외기업들의 대미 수출도 따라 늘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전미실물경제협회는 법인세 감세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을 최대 0.39%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연내 세제 개혁 법안이 통과되면 1달러당 117엔까지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달러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7-12-06 19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