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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 마스크 질문 왜?…평양엔 미세먼지 없나

현송월, 마스크 질문 왜?…평양엔 미세먼지 없나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8-01-22 15:53
업데이트 2018-01-2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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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일정으로 남한을 찾은 현송월 북한 천지연관현악단 단장은 방남 기간 내내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옅은 미소만 보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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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5일 북한에서 열린 여자축구 아시안컵 예선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 공동취재단이 평양 대동강 양각도 호텔에서 바라본 아침 풍경. 미세먼지와 안개 등으로 하늘이 뿌옇다. 2017.4.5 평양 사진공동취재단
지난해 4월 5일 북한에서 열린 여자축구 아시안컵 예선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 공동취재단이 평양 대동강 양각도 호텔에서 바라본 아침 풍경. 미세먼지와 안개 등으로 하늘이 뿌옇다. 2017.4.5
평양 사진공동취재단
그런 그가 22일 강릉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KTX 열차에서 우리 측 안내 직원에게 한 말이 화제다. 전날부터 강릉역과 답사지인 공연장, 호텔 주변에서 많은 시민과 만난 현 단장은 “왜 이렇게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이 많으냐”고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안내 직원은 “미세먼지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현 단장은 왜 이런 궁금증을 가졌을까? 그가 사는 평양에는 미세먼지가 없는 걸까.

지난 국내외 언론보도를 찾아보면 평양 등 북한 일부 지역도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북한 안에서도 화력발전소와 인구가 대거 모여 있는 평양과 평안남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측정된다고 보도했다. 북한 전역에 설립된 주요 발전소 8곳 가운데 6곳이 평안·평남 지역에 있고, 전자기기나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하는 공장도 이 지역에 몰려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매체는 평양 출신 탈북민의 말을 인용해 “발전소와 공장 인접지역에서 여과 없이 쏟아내는 공해물질이 상당한 수준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 평안·평남에는 북한 전체인구의 30% 가량이 몰려 있고 이 지역 주민들이 대부분 나무, 석탄 등을 땔감으로 사용해 이에 따른 미세먼지 발생량도 심각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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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연 하늘의 주체사상탑
뿌연 하늘의 주체사상탑 지난해 4월 5일 북한에서 열린 여자축구 아시안컵 예선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 공동취재단이 평양 대동강 양각도 호텔에서 바라본 주체사상탑이 안개에 싸여 있다. 2017.4.5
평양 사진공동취재단
중앙일보는 국제 의학전문지 ‘란셋’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후와 건강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의 초미세먼지 피해 위험이 중국보다 심각하다고 전했다. 북한의 초미세먼지로 인한 연간 조기 사망자 숫자는 2015년 기준 인구 100만명당 750명 수준으로 중국(700명)은 물론 한국(380명)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초미세먼지를 배출하는 주 원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미세먼지를 조심하라’는 북한당국의 일기예보가 나온 적도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2013년 12월 5일, “평양을 비롯한 서해안 일부 지역에서 안개가 자주 끼고 있다”면서 “대기 중의 미세먼지가 확산하지 못하고 안개와 혼합돼 머물러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남한도 중국발 미세먼지와 짙은 안개로 수도권 일대 하늘이 내내 흐렸다.

같은해 10월에는 중국 신화통신이 미세먼지와 안개로 가시거리가 100m도 되지 않은 평양의 모습을 사진으로 전했다. 사진 속 평양시민들은 아침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있었으나 마스크를 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한 지역의 미세먼지 수치에 대한 정확한 측정값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서울 등과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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