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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조코비치 꺾었다…한국 선수 최초 메이저 8강 진출

정현, 조코비치 꺾었다…한국 선수 최초 메이저 8강 진출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8-01-22 20:44
업데이트 2018-01-23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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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2·세계랭킹 58위)이 한때 세계 랭킹 1위였던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14위)를 당당히 꺾고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8강에 진출했다. 다음 상대는 정현보다 세계 랭킹이 훨씬 낮은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으로 대진운도 좋아 4강 진출도 희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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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조코비치까지 꺾고 8강 진출
정현, 조코비치까지 꺾고 8강 진출 세계랭킹 58위의 정현(22)이 22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테니스 남자단식 16강전에서 14위의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3대0(7-6 7-5 7-6)으로 완파하고 8강을 확정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고 있다.
멜버른 로이터 연합뉴스
정현은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8일째 남자단식 16강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3대0(7-6 7-5 7-6)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정현은 1981년 US오픈 여자단식 이덕희, 2000년과 2007년 역시 US오픈 남자단식에서 이형택이 기록한 한국 선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 16강을 뛰어넘었다.

정현은 24일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미국·97위)을 상대로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샌드그렌이 세계 랭킹도 낮고, 비교적 무명의 선수라는 점에서 정현은 메이저 대회 4강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정현은 2016년 이 대회 1회전에서 당시 세계 1위였던 조코비치에게 0-3(3-6 2-6 4-6)으로 졌지만 불과 2년 만에 설욕전을 펼쳤다.
22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정현이 노박 조코비치를 상대로 3-0으로 이긴 뒤 관중석에서 응원한 아버지 정석진씨, 어머니 김영미씨를 향해 큰절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정현이 노박 조코비치를 상대로 3-0으로 이긴 뒤 관중석에서 응원한 아버지 정석진씨, 어머니 김영미씨를 향해 큰절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번 대회 남자단식 8강은 정현-샌드그렌,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마린 칠리치(6위·크로아티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3위·불가리아)-카일 에드먼드(49위·영국)의 대결로 압축됐다.

이날 승리로 상금 44만 호주달러(3억 7000만원)를 확보한 정현이 준준결승에서 샌드그렌을 물리치면 4강에서는 로저 페더러-토머스 베르디흐전 승자와 맞붙는다.

1세트 시작부터 정현은 조코비치가 더블폴트를 쏟아내는 틈을 타 게임스코어 4-0으로 훌쩍 달아났다. 팔꿈치 부상으로 지난해 7월 윔블던 이후 잠시 투어 활동을 중단했던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를 복귀전으로 삼았다.

몸 상태나 경기 감각이 다소 떨어져 있다는 평을 듣는 조코비치는 이날 1세트에서만 더블폴트를 7개나 기록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정현도 네트 플레이에서 공을 넘기지 못하거나, 스트로크가 다소 길게 나가는 등의 실수가 나오면서 경기는 이내 게임스코어 4-3까지 좁혀졌다.
정현이 22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테니스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승리한 뒤 노바크 조코비치와 악수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정현이 22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테니스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승리한 뒤 노바크 조코비치와 악수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정현이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5-3으로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조코비치가 다시 한 번 정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들어갔다.

타이브레이크 4-3까지 팽팽하던 경기는 조코비치의 포핸드가 길게 나가면서 5-3으로 벌어졌고, 정현은 다시 한 번 상대 실책에 힘입어 6-3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7-4로 끝낸 정현은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5-5까지 접전을 벌였다.

여기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6-5를 만든 정현은 이어진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듀스 끝에 따내며 세트스코어 2-0으로 달아났다.

이때도 조코비치는 40-30에서 더블폴트로 듀스를 허용했고, 이어서는 백핸드와 포핸드 에러가 하나씩 나오면서 정현에게 2세트마저 내줬다. 센터 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 모인 1만5천여 관중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3세트에서는 정현이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면서 조코비치의 반격이 시작되는 듯했지만, 정현 역시 곧바로 상대 서브 게임을 가져와 균형을 맞췄다. 다시 타이브레이크에 들어간 정현은 3-3에서 내리 4포인트를 따내 3시간 22분 만에 ‘거함’ 조코비치를 격침시켰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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