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명 중 한 명 슬픔·절망감 느껴…OECD 평균 자살률의 3배 높아
한 해 교통사고로 죽는 청소년보다 자살로 죽는 청소년이 두 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자살률 보다 3배나 높고 영국이나 멕시코 국민 전체 자살률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자살이 10년째 청소년 사망원인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개선될 기미조차 없다.청소년 사망원인 통계는 2000년만 해도 교통사고가 10만명당 14.3명으로 압도적 1위였다. 하지만 2002년 9.8명, 2010년에는 6.0명, 2015년에는 4.0명까지 줄어들었다. 이에 비해 자살은 2000년 6.0명에서 계속 증가해 2008년 8.6명을 기록한 뒤 2010년에는 10.3명까지 치솟았다. 이후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2016년에는 2015년(7.2명)에 비해 다시 반등했다.
평상시 스트레스를 느꼈는 중고등학생은 지난해 37.2%나 됐다. 거기다 ‘최근 12개월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한 중고등학생도 25.1%였다. 우울감 경험률은 2007년 41.3%에서 꾸준히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적잖은 청소년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감에 고통받고 있는 셈이다. 남학생(20.3%)보다는 여학생(30.3%)이, 중학생(23.5%)보다는 고등학생(26.4%)이 더 우울감을 많이 느꼈다.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률은 외국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평균 자살률이 12.3명(2014년 기준)이었다. 특히 한국 청소년 자살률은 영국(7.5명)이나 멕시코(5.2명) 국민 전체 자살률보다도 높았다. 비단 청소년 뿐만 아니라 한국인 전체 자살률 역시 26.5명으로 OECD 평균 12.3명(2014년 기준)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8-04-27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