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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서 200만명 분량 코카인 적발

부산항서 200만명 분량 코카인 적발

김정한 기자
입력 2018-12-17 17:56
업데이트 2018-12-1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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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88㎏ 1900억 상당… “개항 이래 최대”

멕시코~부산~中 가는 컨테이너서 발견
세관 “국내 밀수입 시도한 것은 아닌 듯”

부산본부세관은 17일 부산북항에서 하역하려던 환적 컨테이너에서 시가 1900억원 상당의 코카인 63.88㎏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2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부산항 개항 이래 환적화물에서 적발한 사상 최대 규모이다.

부산본부세관과 검찰 등에 따르면 세관은 멕시코 세관으로부터 정보를 받아 멕시코에서 선박이 출발한 때부터 20일 넘게 선박이동 경로를 추적해 부산항에 배가 도착하자 수사를 펴 코카인을 적발했다. 코카인을 숨겼던 컨테이너 선박(싱가포르 국적 7만 6000t급)은 지난 10월 17일 에콰도르 과야킬항을 출항해 멕시코만 자리뇨항을 경유, 지난달 14일 부산항 동부감만부두에 입항했다. 세관 수사관들은 수색에 나서 컨테이너를 열고 동 스크랩(銅 고철) 사이에 은닉된 코카인이 든 가방 두 개를 발견했다. 화물은 다른 배에 실려 같은 달 17일 부산에서 출발해 20일 중국 텐징 신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세관은 코카인 최종목적지가 중국인 만큼 중국 공안당국에 수사를 의뢰했다.

압수된 코카인은 직사각형 모양의 압축된 덩어리로 개당 1.2㎏짜리 54개였으며, 비닐봉지 등에 겹겹이 쌓여 검정색 더플백 2개에 나눠 담겨 있었다. 세관은 경찰 및 국가정보원과 공조해 코카인 이동 경로와 관계자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최근 10년간 압수된 코카인 물량 중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국적 세탁을 위해 우리나라를 경유지로 이용했을 뿐 국내로 밀수입을 시도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마약류를 환적화물에 숨기는 수법으로 국내로 밀반입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히로뽕, 헤로인과 함께 3대 마약인 코카인은 콜롬비아, 볼리비아 등 안데스산맥 고지대에서 자생하는 코카나무 잎에서 추출한 화합물로 만든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2018-12-1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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