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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양당 원내대표, 청와대 경내 신라불상에 ‘협치 합장’

문대통령·양당 원내대표, 청와대 경내 신라불상에 ‘협치 합장’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20-05-29 16:34
업데이트 2020-05-2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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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여야 화합‘ 기원 ‘모듬해물사태찜’ 선물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8일 청와대 오찬 회동 후 관저 뒷산의 석조여래좌상(보물 1977호)을 찾아 합장했던 일 등 회동 뒷얘기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천주교, 김 원내대표는 개신교, 주 원내대표는 불교 신자로 종교가 모두 다르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김 원내대표에게 불상 앞에 있는 시주함을 가리키며 “여기다 넣으면 복받습니다”라고 ‘농반진반’으로 덕담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김 대표님은 종교가 뭡니까?”라고 물었는데, 김 원내대표는 “기독교인데요”라고 답했다. 기독교 신자한테 불상 시주를 권한 셈이 됐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과 김 원내대표 것을 같이 준비해 왔다”며 시주함에 봉투를 넣었고, 문 대통령이 “복 받으시겠다”고 덕담하자 폭소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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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왼쪽 두번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맨 왼쪽)·미래통합당 주호영(왼쪽 세번째) 원내대표가 28일 청와대 오찬 회동 후 관저 뒷산의 석조여래좌상(보물 1977호)을 찾아 합장하고 있다. 맨 오른쪽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청와대 제공.
문재인(왼쪽 두번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맨 왼쪽)·미래통합당 주호영(왼쪽 세번째) 원내대표가 28일 청와대 오찬 회동 후 관저 뒷산의 석조여래좌상(보물 1977호)을 찾아 합장하고 있다. 맨 오른쪽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청와대 제공.
세 사람은 합장한 채로 불상 앞에 서서 세 번 예를 올렸다. 강 대변인은 “협치와 통합을 다짐하는 장면인지는 언론이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일제 강점기 데라우치 마사타케 조선총독이 일본으로 이 불상을 가져가려 했으나 당시 동아일보 등 언론이 비판여론을 일으켜 보물을 지켰다는 점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내 정자인 오운정으로 이동하며 두 원내대표에게 “국회가 제때 열리면 업어드리겠다”고 했다. 이 언급은 김 원내대표 뿐 아니라 주 원내대표를 향한 것이기도 하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주 원내대표에게 “오운정의 현판 글씨를 누가 썼는지 확인해 보시라”고 권하며, 이승만 전 대통령이 쓴 사실을 소개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정자마루에 올라 낙관을 직접 살펴보고서 이 전 대통령의 글씨임을 확인했다고 한다.

한편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회동이 끝난 뒤 여야 원내대표들에게 요리 선물을 전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메뉴는 모듬해물사태찜으로, 육류와 해물, 야채 등 모듬 식재료들이 어우러지는 찜요리는 화합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김 여사는 음식 찬합을 각각 민주당·통합당 당색인 파란색과 핑크색 보자기로 감싸, 파란색 보자기는 주 원내대표, 핑크색 보자기는 김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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