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퍼즐’ 공저… 美동·서부의 대표적 한반도 전문가
빅터 차(50) 조지타운대 교수와 데이비드 강(46) 남가주대(USC) 교수는 미국 동부와 서부를 대표하는 한반도 전문가다. 사석에서 절친한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은 공통점만큼이나 차이점이 분명하다.차 교수는 컬럼비아대에 유학한 아버지와 줄리아드 음대에서 공부한 어머니 사이에서 1961년 태어났다. 그 역시 아버지를 따라 컬럼비아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땄고 교수 생활을 하다 2005년부터 2년여간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국장직을 맡았다. 부시 전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대북 문제에 대해 조언한 측근으로 한국계가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고위직에 진출한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강 교수는 미국에 유학 온 평북 정주 출신 물리학자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샌프란시스코 부근에서 태어났다. 스탠퍼드대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에서 공부하고 ‘아이비리그’의 다트머스대 교수를 거쳐 2009년부터 남가주대(USC)에서 한국학 연구소장직을 맡고 있다.
두 교수은 모두 “미국이 북한과 협상을 해야 하며 대북정책을 수립할 때 ‘개입’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에 깔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차 교수는 개입 정책이 인센티브 제공과 외교적 압력이라는 ‘당근’과 ‘채찍’을 병행해 수행돼야 한다는 ‘매파적 포용’을 강조해 왔고 강 교수는 부시 행정부 때의 강압적 대북정책 탓에 한반도 상황이 악화됐다면서 적극적 개입정책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다.
차 교수와 강 교수는 2003년 한반도를 바라보는 서로의 선명한 시각차가 담긴 공동 저작 ‘북핵퍼즐’을 내놓아 학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1-07-08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