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송 사장은

이지송 사장은

입력 2011-10-12 00:00
수정 2011-10-12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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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에도 회의… 틈나면 현장 찾아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이게 나의 경영이념이자 신념이다. 직원들에게 ‘그릇 깨는 며느리가 더 좋다.’는 얘길 자주한다. 시도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고 이뤄지는 것도 없다. 회사 이름만 빼고 다 바꾸자고 했다. 하지만 개혁에는 희생이 따랐다. 감내해준 직원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이지송 사장은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통합해 2009년 10월 1일 출범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초대 수장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현대건설에서 15년간 같이 근무한 경력을 지녔다. 경인운하 대표이사 사장, 경동대학교 명예총장 등을 지냈다.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토목사업본부장, 국내영업본부장, 부사장, 사장을 거쳤다.

이 사장은 2003년 경영위기를 겪고 있던 현대건설 사장으로 부임해 2006년 3월 퇴임 때 현대건설을 3976억원의 순익을 내는 알짜기업으로 바꾸어 놓았다. 또 청계천 복원공사도 주도했다.

당시 현대건설이 담당한 3공구는 다른 공구와 달리 공기 내에 완벽하게 공사를 마쳤다. 주변 주민의 불편을 덜고, 공사 속도를 낼 수 있도록 길을 먼저 뚫도록 했다. 이에 따라 초기 속도는 늦었지만, 이후엔 일사천리로 공사를 진행해 가장 먼저 공사를 마무리했다.

LH를 이끌면서도 틈날 때마다 현장을 찾고, 농성 주민과 밤샘 대화를 하는 등 다소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휴일 운전기사도 없이 홀로 부인의 승용차를 몰고 현장을 돌아다니는 일화는 업계에선 유명하다.

조직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정시 출퇴근이 일상화된 직원들에게 오전 7시까지 출근하게 했고 휴일에도 수시로 회의를 열어 분발을 촉구했다. 71세 나이에도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빚더미 공기업이란 오명을 씻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이 사장에게 찬사와 영광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채증가율은 잡았지만 여전히 100조원이 넘는 부채는 그의 멍에다.

부지런한 행보에도 불구하고 LH의 사업이 곳곳에서 지연되면서 농성 중인 주민들의 비난도 피해갈 수 없는 이 사장의 숙명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11-10-1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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