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길] “화성내 옛길 41% 훼손 136개 9125m만 남아”

[도시와 길] “화성내 옛길 41% 훼손 136개 9125m만 남아”

입력 2010-04-26 00:00
수정 2010-04-26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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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옛길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시간의 연결고리를 찾는 중요한 요소이자 보존해야 할 문화관광 자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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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영 수원시 건설교통국장
김충영 수원시 건설교통국장
화성 옛길을 주제로 도시계획학 박사 학위를 받은 김충영 수원시 건설교통국장은 “역사 도시에 있는 옛길은 우리 조상들의 역사와 문화, 삶의 애환이 서려있는 귀중한 문화 유산임에도 토지이용의 제약과 불편함을 이유로 장애요소로 취급돼 소홀하게 관리돼 왔다.”고 아쉬워했다.

그의 논문에 따르면 화성내 옛길은 화성 축성 당시 모두 206개 노선 2만 2843m의 도로가 형성됐으나 200여년이 지난 현재는 대부분 훼손돼 41% 136개(총연장 9125m) 도로만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조대왕이 화성을 축성하면서 형성된 팔달로도 모양이 크게 변형됐다.

해방 이후 토지구획정리사업과 1980~90년대 도로 건설이 집중적으로 진행된 탓이다.

김 국장은 “수원 화성의 옛 모습을 보전하고 21세기 문화관광자원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이미 시작됐다.”며 “문화재 복원뿐 아니라, 옛길을 중심으로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수원화성의 정체성을 찾는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우선 변형된 옛길을 전통소재로 연속 정비하고 있다고 했다.

또 건물 10여채만 보상을 통해 철거하면 상당수 옛길을 연결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보전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화성내 옛길 보전 시범사업 ’을 민·관이 함께 추진할 것도 제안했다. 이를 위한 제도적인 지원 방안으로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한 도시계획시설로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방안 ▲문화재로 지정, 관리하는 방안 ▲주민 주도형 참여기반 마련 등을 꼽았다.

특히 주민, 전문가, 행정기관으로 협의체를 구성한 뒤 행정기관은 전문가들의 고증을 토대로 사업계획을 수립, 맞춤형 행정지원을 하고 주민은 협의체에 참여해 자신들의 의견을 사업에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성사업소 초대 소장을 역임한 김 국장은 도로과장이던 1997년 수원화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당시 손님맞이 준비를 하며 현장답사를 갔다가 수원화성에 매료된 뒤 ‘화성연구회’를 조직하는 등 수원화성 복원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2010-04-2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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