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新정치세력 486’ 가능성과 면면

여의도 ‘新정치세력 486’ 가능성과 면면

입력 2010-06-07 00:00
업데이트 2010-06-0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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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 지방선거는 여야 정치권에 ‘486 정치세력’이 한단계 도약할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한나라당 내에서는 민심 수습책으로 ‘40대 및 50대 기수론’으로 요약되는 세대교체론이 급부상,뉴 리더십을 갖춘 새 얼굴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486의 힘’을 보여줬다.송영길 인천시장,이광재 강원지사,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인 등 486 대표선수들이 승리한 것은 물론,선거 기획 등에 있어서도 이들 그룹의 역할이 돋보였다.

 ◇한나라당=‘늙은 공룡 정당’ 이미지.행태가 선거 완패의 주된 원인인 만큼 새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 당 전면에 나서 20∼40대층과 소통,지속가능한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초선 의원들은 6일 긴급회동 이후 △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인사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 등은 배제돼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 세대교체가 가능한 인물 찾기에 착수한 상태다.

 복수의 의원들은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조건에 부합하는 초선 의원으로 중립 성향의 김성식(52.서울 관악갑),이범래(51.서울 구로갑),황영철(45.강원 홍천.횡성) 의원 등을 꼽았다.

 민주화운동으로 실형을 살기도 한 김성식 의원은 원외위원장으로서 과거 당 개혁그룹인 ‘미래연대’에서 활동했고,18대 국회 들어 소장개혁파 의원 모임인 ‘민본21’을 이끌며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에 제동을 걸어 한나라당의 ‘부자감세’ 이미지를 불식시킨 장본인이다.

 황영철 의원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91년 25세의 나이로 초대 홍천군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데 이어 강원도 의원 등을 거쳐 18대 국회에 입성했으며,과거 ‘미래연대’와 현재의 ‘민본21’ 등 개혁그룹에서 활동해왔다.

 검사 출신의 이범래 의원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일하며 주목을 받아왔다.18대 국회 1기 원내부대표로서 국회폭력방지법 등 법률적 현안에 대한 검토는 이 의원의 몫이었다.

 또한 계파색을 갖지만 친이의 정태근(46.서울 성북갑),친박의 김선동(47.서울 도봉을) 의원 등도 ‘새 정치인’으로 거론된다.

 정 의원은 85년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친이계 핵심이면서도 그동안 쇄신 국면 시 청와대에 대한 비판을 주저하지 않았으며,김 의원은 ‘민본21’에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이와 함께 당내 원조 개혁그룹으로 불리는 4선의 남경필(45.수원 팔달구),3선의 원희룡(46.서울 양천갑) 등의 이름도 꾸준히 오르내린다.

 특히 이번 서울시장 후보경선에서 막판 원희룡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를 이끌어낸 재선의 나경원(47.서울 중구) 의원도 새로운 흐름을 주도해갈 인물로 꼽힌다.

 또한 유연하면서도 논리정연한 임태희 노동부장관도 차기 리더십 후보로 급부상하는 인물군 중 한 명임에 틀림없다.경제관료 출신에 개혁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다 3선 의원으로서 당 정책위의장도 역임한 바 있어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이 밖에도 원외 인사로 김태호(48) 전 경남지사의 중앙정치 도전도 주목된다.김 전 지사는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었다.

 ◇민주당=이번 지방선거는 486 그룹이 다시 민주당 등 야권의 중심세력으로 진입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송영길(인천),안희정(충남),이광재(강원) 당선인들이 민주당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지역에 승리의 깃발을 꽂으면서 차세대 리더의 입지를 확보,당내 세대교체 바람의 신호탄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흐름을 놓고 역시 486 정치인인 김민석 최고위원은 “신(新) 40대 정치시대가 개막했다”고 평했다.

 80년대 학생 운동을 주도하다 17대 국회 당시 대거 제도권에 진출했으나 2008년 18대 총선에서 우상호,임종석,이인영,오영식 전 의원 등 전대협 의장단 출신의 ‘스타군단’이 줄줄이 낙선하면서 부침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강기정 최재성 조정식 백원우 의원 등 재선에 성공한 인사들이 그 명맥을 이으며 정세균 대표체제의 핵심 조력그룹으로 포진하면서 당내 주류로 부상했고 송영길 안희정 최고위원이 지도부에 입성,뒷심을 과시했다.

 또한 우상호 전 의원은 당 대변인으로 발탁돼 여의도에 복귀했고 오영식 윤호중 전 의원도 각각 선대위의 핵심 스포트로 활동하며 선거전략과 공천,야권 단일화 협상 등을 주도했다.

 18대 총선 낙선 후 한동안 미국에 머물렀던 임종석 전 의원도 지난해 귀국,이번 선거 과정에서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의 대변인을 맡는 등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이들의 약진이 ‘불임정당’이란 오명을 불러온 만성적 인물난을 해소하면서 정권창출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기대섞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신(新) 40대 기수론’을 표방한 이들 486 그룹이 급부상하면서 가까이는 차기 전당대회,멀게는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야권의 세력지형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차기 전대에는 김민석 최고위원,최재성 의원,임종석 이인영 정봉주 전 의원 등 상당수 486 인사들이 집단 출마를 검토 중이어서 단순한 세대를 넘은 야권의 세력교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들이 실질적 대안세력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느냐도 관심이다.이번 기회에 486의 고질로 지적돼온 운동권 엘리트주의와 주류에만 편승해왔다는 부정적 인식을 털어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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