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근로정신대 문제 해결 논의”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문제 해결 논의”

입력 2010-07-15 00:00
업데이트 2010-07-1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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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이 태평양 전쟁 기간에 강제노역에 동원한 근로정신대 할머니 문제에 대해 협상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 기업의 보상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근로정신대 출신 양금덕(82) 할머니와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은 15일 오전 미쓰비시자동차 광주전시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쓰비시중공업 측이 지난 14일 ‘근로정신대 문제에 대한 협의의 장을 마련하는 것에 동의하겠다’는 뜻을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나고야 소송 지원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나고야 소송 지원회는 근로정신대 문제 해결을 위해 결성된 일본인들의 단체로,이들은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손해배상 소송 등을 지원해 왔다.

 시민모임은 “이번 협상 표명은 일제에 빼앗긴 권리를 되찾기 위해 소송 제기로부터 장장 12년에 걸친 원고 할머니들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이자,일본인이면서 과오를 묵과하지 않고 24년에 걸쳐 투쟁을 계속해 온 나고야 소송 지원회의 투쟁 의지에 굴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모임은 지난달 23-24일 도쿄(東京)의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등을 방문해 근로정신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한국 국회의원 100명 등 13만4천162명의 서명 복사본을 전달하고 협상 동의 여부를 결정해달라고 촉구했었다.

 미쓰비시는 내부 논의 끝에 사죄와 보상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모임은 이번 달중 광주를 방문하는 나고야 소송 지원회 관계자 등과 만나 구체적인 협상안을 마련하고 오는 8월15일 이전 미쓰비시 측과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시민모임은 또 항의 집회 등을 중지해달라는 미쓰비시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모든 반(反)미쓰비시 활동을 중단할 방침이다.

 그러나 시민모임은 일본 후생성 산하 사회보험청이 지난해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에게 연금탈퇴수당으로 99엔을 지급하겠다고 밝히면서 불거진 ‘99엔 파동’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하고 재심사를 청구하는 등 투쟁을 지속하기로 했다.

 양금덕 할머니는 “광주와 일본 시민들의 노력으로 이번 성과가 이뤄졌다”며 “한마음,한뜻으로 다 같이 웃는 그날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시민모임 김희용 대표는 “당시 강제징용된 모든 피해자들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정부와 모든 진영에서 뒤틀린 역사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당부했다.

 시민모임 이국언 사무국장은 “일본 항의방문 당시 미쓰비시중공업은 한국 내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상당히 부담스러워했다”며 “협상은 다음달 쯤 시작될 것으로 보이지만 보상이나 사죄 문제 등 협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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